민주당 “안철수, '문준용 의혹 조작' 입장 밝혀야”

by유태환 기자
2017.06.27 11:03:03

백해련 대변인 27일 국회서 브리핑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경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씨의 입사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한 증거가 조작된 사실과 관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전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관련 사실에 대해 사과를 하고 나선 것에 ‘꼬리자르기’ 등 논란이 이는 가운데 창당 주역이자 사실상 당내 최대 주주로 평가 받는 안 전 후보의 사과를 촉구한 것이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후보와 당시 책임 있는 사람들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변인은 “국민의당은 당원의 뒤에 숨을 일이 아니다”라며 “조작을 시인한 정당이 ‘문준용씨 취업과 관련 특검 주장’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물타기 시도’를 하는 것이라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선 공작 사건은 사과를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꼬리’가 ‘몸통’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통’이 ‘꼬리’를 움직이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검찰은 철두철미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악질적인 범죄가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팩트 체크도 없이 당원이 제공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활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국민의당은 이 사건이 ‘당원이 독단적으로 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유미 당원은 ‘지시에 의해 조작했으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 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유미씨는 전날 검찰에 긴급체포 됐고 안철수 전 후보와 사제지간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2년 대선 때도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에서 일을 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기록집을 출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