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배당주?..똑똑한 배당주 투자법은

by김기훈 기자
2013.11.25 15:04:59

12월 배당 기대에도 고배당주 주가 부진
시중금리 상승..차익실현 매물 등 배경
배당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연말이 되면 으레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진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12월에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고배당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배당주의 대표격인 하이트진로(000080)와 SK텔레콤(017670)은 이달 들어 각각 7.1%, 5.7%가량 떨어졌다. 또 다른 고배당주인 KT&G(033780) 역시 소폭 뒷걸음질쳤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5.2%, SK텔레콤과 KT&G는 3.9%, 4.2%에 이른다.

고배당주의 부진은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가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비켜가는 것이다. 3월 결산이던 증권사와 보험사가 올해부터 12월 결산으로 전환하면서 예년보다 연말 배당금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 데다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증권가에서는 배당주의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컸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줄곧 시장 수익률을 웃돌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던 배당주 투자전략이 최근 통 힘을 쓰지 못하는 주요 배경으로는 시중금리 상승이 지목된다. 증시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 축소) 우려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과 달리 시중금리는 미국과 한국 모두 지난 5월 말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당주가 가지는 수익률 매력이 상대적으로 반감됐다.



게다가 상반기 주가 부진 속에 고배당주와 배당주펀드에 몰렸던 시중 자금이 최근의 주가 상승 둔화 국면에서 차익 실현 목적으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배당주의 부진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의 방향이 위로 설정됐다고 한다면 연말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고배당 주식들을 무조건 선호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는 단순히 높은 배당수익률(yield)에 초점을 맞춘 종목 선정보다 배당 성장(growth)을 함께 고려한 종목 선정이 낫다”며 “특히 금리 상승으로 배당주 매력이 반감되는 지금 상황이라면 배당수익률이 낮더라도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배당과 함께 내년 1분기까지 실적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와 유진테크(084370) 에스원(012750) 로엔(016170) 리노공업(058470) 동서(026960)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