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2.08.01 15:09:35
7월 번호이동 6월 대비 33% 증가..일 평균 6만건
LTE 가입자 확대 전략으로 가입자 빼앗기 심화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통신사들의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7월 번호이동 시장에 보조금이 크게 집중돼 통신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7월 번호이동수는 총 120만 건을 넘어섰다. 6월 90만 건보다 33%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일수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6만 명에 가까운 휴대폰 사용자들이 통신사를 옮기고 있는 셈이다. 지난 1~3월 하루 평균 약 3만~3만5000명이 번호이동을 한 것과 비교하면 번호이동 사용자는 3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번호이동 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특히 서로 가입자를 뺏고 빼앗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부터 꾸준히 LTE 가입자 확대에 마케팅비를 쏟아붓고 있다. 이같은 공격적인 영업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상반기 경쟁사로부터 가장 많은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LG유플러스의 공세에 놀란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고객을 타깃으로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사용자가 SK텔레콤으로 옮기면 보조금을 최대 2배 이상 더 지급하는 마케팅이 펼쳤다.
LTE 시장 후발주자인 KT도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마케팅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KT는 LTE 가입자에게 3G 선불 유심카드(USIM)까지 무료로 제공하며 사용자 잡기에 나섰다.
통신사들의 LTE 가입자 유치 전쟁이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도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7월 번호이동 가입자가 6월 대비 30% 증가한 것은 곧 마케팅비도 같은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사들이 보조금 대부분을 번호이동 고객에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