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현대차보다 전기차 출시가 빠른 이유는?

by김현아 기자
2011.09.28 16:39:36

기아차는 2014년, 현대차는 2015년 국민형 준중형 전기차 판매
배터리팩 크기 문제로 지상고 높은 차여야 하기 때문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연구개발조직은 하나인데 왜 기아차에서 전기차가 먼저 출시되는 것일까.
 
기아차(000270)는 연말 소형 전기차 '탐(TAM)'을, 2014년 상반기 쏘울 후속 준중형 전기차를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준중형 세단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 역시 소형 전기차 '블루온'을 시범 운행중이나, 일반 국민들에게 팔리는 전기차가 아니다.  
 
현대차그룹에서 일반 국민에게 팔리는 전기차는 2014년 상반기 기아차가 내놓을 쏘울 후속차부터. 연말 출시되는 '탐' 역시 알려진 바와 달리 일반 국민이 아닌 공공기관에 한해 2000대 공급되는 데 그친다.
 
이기상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상무(환경차시스템개발실장)는 28일 광주에서 열린 '그린카 심포지움'에서 기아차가 전기차에서 먼저인 이유는 "배터리팩의 크기 문제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라면서 "배터리가 200~250kg이나 되며 부피도 커서 하이브리드카처럼 트렁크 쪽에 탑재할 공간이 없고 탑재해도 전륜과 후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그래서 전기차 배터리는 차체 밑에 깔아야 하며, 전기차 블루온의 모델로 'i10'을 고른 것도 다른 차에 비해 지상고가 높기 때문이며, 연말 출시될 기아차 탐 역시 CUV여서 지상고가 높아 배터리팩 장착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기상 상무는 "2014년 나올 쏘울 후속차 역시 지상고가 높아 먼저 출시되는 것"이라면서 "현대차에는 아직 이러한 모양의 차가 없어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5년 준중형 전기차 세단을 국민용으로 첫 출시하면서 배터리팩을 2개나 3개로 분리할 예정이다.
 
이기상 상무는 "세단에 하려면 배터리를 팩을 2개나 3개로 분리해야 하는데 온도 콘트롤 등이 중요해진다"면서 "기아차에서 준중형 전기차 출시이후 기술을 좀 더 개발해 현대의 전기차를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외에도 가솔린과 디젤에서 세계 1위의 저연비차량을 개발하는 등 기술적 유연성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