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우조선 등 매각 일정 전면 재검토

by윤진섭 기자
2008.01.07 18:42:49

산업은행 IB 분리매각 일정 새 변수로 등장
곽승준 인수위 의원 "산업은행 민영화와 연계해 매각 추진"

[이데일리 윤진섭 이진우 기자] 현대건설(00072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들의 매각 작업이 전면 재검토될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들 기업들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의 IB부문을 대우증권과 묶어서 함께 매각키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던 산업은행이 '매각 주체'에서 '매각 대상'으로 입장이 바뀌면서 이들 기업들의 매각일정도 전면 수정과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곽승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은 7일 "산업은행의 IB부문을 별도로 분리하고 대우증권과 산업은행 IB부문 두 회사를 지배하는 홀딩컴퍼니를 만들어서 그 회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위에 안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산업은행 IB부문이라는 이름으로 통째로 묶고 이를 새로운 홀딩컴퍼니가 대우증권과 함께 보유하도록 해서 홀딩컴퍼니의 기업가치를 높인 후 팔겠다는 것. 



이같은 인수위의 입장에 따라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의 지분은 산업은행 민영화와 맞물려 기존 매각일정과는 달리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이 독립적으로 운영될 때는 해당 기업들의 매각 일정이 개별적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산업은행이 통째로 분리 매각되는 수순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 결국 산업은행이 지분을 가진 해당 기업의 M&A 작업은 후순위로 밀리거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IB부문과 대우증권을 묶는 홀딩컴퍼니를 만들기 전에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IB부문을 떼어내고 홀딩컴퍼니로 묶어서 '턴키 매각'을 염두에 두게 된 상황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면 기업들의 개별 매각은 진행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괄호안은 지분율)으로 올해 M&A가 예상되는 기업은 대우조선해양(042660)(31.26%), 현대건설(000720)(14.69%), 대우인터내셔널(047050)(5.3%), 현대종합상사(011760)(22.53%), 하이닉스반도체(000660)(7.1%) 등이다. 산업은행은 이밖에도 SK네트웍스(12.1%)와 쌍용양회(003410)(14.9%), 한국전력(015760)(3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