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선명균 기자
2001.07.26 17:25:21
[edaily] LG증권은 26일 "7월 물가 어떻게 볼 것인가"(작성자 윤항진)라는 보고서를 통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5%대 초반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증권은 하반기 물가안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데 의문을 제기하고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LG증권이 물가불안 요인으로 지적한 것은 농수산물 가격과 집값 상승, 환율 불안이다. LG증권은 만약 경기둔화를 이유로 한은이 8월 콜금리를 인하한다면 그 이후에는 물가불안때문에 "콜금리 인하"라는 재료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5.2%전후, 전월비 0.2~0.3%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7월 집중호우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했을 것이며 집세의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저금리와 정부의 건설경기부양 조치 등으로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6월 중순이후의 환율상승은 환율이 더 이상 물가안정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물가와 관련해서 생각해볼 점은 대략 세가지다.
첫째, 물가에 대한 해석. 7월 물가 상승폭은 "안정"으로도, "불안지속"으로도 풀이할수 있는 수준이다. 7월 물가는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물가하락을 선반영하여 하락한 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맞춰 상향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 하반기 물가 전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하반기 물가안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몇가지 측면에서 하반기 물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봄가뭄이 수확기의 농산물 가격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통계와 이번 가뭄이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일어났을 고려할때 앞으로도도 농축수산물 가격은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다. 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집세는 가을 이사철을 맞으면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하반기 물가 하락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던 환율은 시장의 기대만큼 큰 폭으로 하락하기 어렵다. 이머징 마켓의 금융불안이 원화의 평가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정부 통화정책은 더욱 제한될 것이다. 7월초 콜금리 인하를 계기로 금통위와 통화당국의 제1목표는 물가에서 경기부양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7월 소비자물가가 5%를 넘더라도 7월 수출과 산업생산 부진이 전월보다 심화될 경우 금통위가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8월초에 콜금리가 추가로 인하할 경우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9월 이후의 통화정책은 더욱 제한될 것이다.
이상을 고려할때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 금리의 재조정 압력이 있을 것이다. 한편 8월초 금통위 회의 이후 "콜금리 인하"라는 재료는 사라질 것이다. 결국 물가불안은 이번 수익률 랠리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며 따라서 금리의 중기 저점 형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