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대인플레 불일치 수준 낮아져"…통화정책 효과↑
by하상렬 기자
2024.07.22 12:00:00
BOK경제연구 보고서
전문가 대상 기대인플레 불일치 수준 연구
2020년 이후 높아지다 작년부터 낮아져
"기대인플레 불일치 수준 높으면 통화정책 효과 약화"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 주체들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바라보는 편차가 클수록 통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현재 그 편차가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2일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와 통화정책 파급효과’라는 제목의 BOK경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 수준은 2020년 이후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 기간인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 중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 수준을 보여주는 표준편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6월(0.98) ‘1’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아 가장 높았다. 이후 2019년까지 하향추세를 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쯤부터 다시 높아졌고,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연구진은 기대인플레이션을 한은이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발표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아닌, 시장참가자(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를 활용했다.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 수준에 따른 통화정책 효과 변화를 추정한 결과,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 수준이 높은 상태에선 통화정책 효과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일치 정도가 높은 상태에서 긴축적 통화정책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유의하게 낮추지 못했고, 성장률 전망치 등 실물지표는 단기적으로 오히려 상승하는 등 이론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불일치 정도가 낮은 상태에선 긴축적인 통화정책 충격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실물 경기가 둔화하는 등 전통적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같은 결과는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지표, 물가안정 목표치의 형태 변화, 성장률과 단기금리 전망치에 대한 고려 여부 등에 관계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현재의 기대인플레이션 불일치 수준에 대해선 불일치성이 낮아지는 추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통화정책 효과가 높은 국면에 있는 셈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심세리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과장은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대인플레이션 수준뿐만 아니라 불일치 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중앙은행은 시장참가자와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의 불일치 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