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도둑 시청하는 中, 넷플릭스 '삼체' 비판 자격 없어"
by김민정 기자
2024.03.27 11:55: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에서 문화대혁명을 폭력적으로 묘사했다고 비판하는 중국 네티즌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묘사하고 왜곡했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2일 미국 CNN은 ‘삼체’가 공개된 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삼체’는 젊은 과학자 다섯 명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협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 넷플릭스 SF 시리즈다. 드라마는 도입부에서 1960년대 중국을 묘사하는데, 이는 마오쩌둥 중국 초대 주석 당시 문화대혁명과 시기가 겹친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묘사하는 장면이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그려졌다며 작품에 대한 비난과 혹평이 이어졌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중국이 또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해 ‘도둑시청’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네티즌들은 ‘삼체’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자신들의 왜곡에 대해서나 먼저 반성하고 사과해야만 한다”며 “중국에서 제작한 드라마에서는 이미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이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는 전 세계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로 전략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를 비난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중국의 콘텐츠 불법 시청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간 중국에서는 ‘오징어 게임’, ‘이두나!’, ‘더 글로리’, ‘무빙’,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옥’을 비롯해 영화 ‘서울의 봄’, ‘파묘’ 등 현지에서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인기 콘텐츠들이 불법으로 유통돼 끊임없이 문제를 야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