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항공엔진 부품 업체 인수…아시아나 인수 거듭 '일축'

by남궁민관 기자
2019.06.10 11:06:14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인수한 미국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 EADC(이닥) 사업장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1 파트너’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만 그간 시장에서 제기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검토하지도,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인 ‘EDAC(이닥)’의 지분 100% 인수계약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세부 인수금액은 앞으로 협의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며, 약 3억달러(한화 약 3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DAC는 직원 약 590명을 보유한 항공엔진 부품 전문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약 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휘트니(P&W) 등이며, 주요 제품으로는 첨단 항공기 엔진에 들어가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와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1 파트너’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M&A 기회를 모색해 왔다. 이에 올해 4월 예비입찰에 참여, 지난달 ‘정밀실사 및 최종입찰’ 등을 거쳐 인수계약을 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GE와 P&W 등 세계적 엔진제조사의 인접 거점에서의 수주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등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또 다양한 제품의 고난이도 가공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국제공동개발(RSP) 분야에서 탑-티어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요소인 설계·개발 및 기술 역량 강화는 물론 미국 현지 사업 확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RSP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 양산, 사후 시장까지 사업의 리스크 및 이익을 참여 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이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지난 40년간 쌓아온 첨단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제조 시장에서 RSP 글로벌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됐다”며 “이번 EDAC사 인수를 계기로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해 항공기 엔진 글로벌 넘버1 파트너의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 사장은 최근 지속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선을 긋기도 했다. 신 사장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검토한 적도 없고,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위하는 항공엔진과 항공기계 등 첨단기술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 증가 등 민간 항공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시장은 2025년 542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등 연간 6%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한화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할 것을 밝히며, 항공사업 육성의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약 86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한 대한민국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