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원 아스트 대표 “자회사와 삼각 편대…항공업 성장 누린다”

by이명철 기자
2017.01.26 11:00:04

오르비텍 이어 ASTG 이달말 가동…생산능력·효율성↑
“판넬분야 글로벌 5위권,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목표”

경북 사천 지역에 위치한 아스트 1·2공장에서 항공 부품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ASTG 공장 본격 가동을 계기로 생산 효율화를 이뤄 향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하겠다.”

김희원 아스트(067390) 대표는 2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회사인 오르비텍(046120)·ASTG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기 판넬분야 5위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아스트는 지난 2001년 한국항공우주(047810)(KAI)로부터 분사돼 설립한 항공기 동체·부품 제조업체다. 항공기 동체 골격재 부품인 스트링거(Stringer), 기체 격막 구조물 벌크헤드(Bulkhead), 후방 동체 섹션48 등을 주로 생산한다. 보잉의 1차벤더인 스피릿과 트라이엄프가 주요 고객사이며 일부 제품은 보잉에 직접 납품하기도 한다.

이날 찾은 아스트 본사 1·2공장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항공기 부품 생산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스트링거는 항공기 동체 뼈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약 10단계의 주요 공정을 거쳐 제품이 만들어진다. 기둥 역할을 하는 격막 구조물 벌크헤드를 결합하고 외부를 판넬로 덮으면 항공기 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장에 동행한 김영근 경영지원본부장은 “안전에 각별한 항공산업 특성상 각 부품 제조와 조립 등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로 한다”며 “한 개에 수십억 수준의 자동화설비를 다양하게 갖췄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트링거 생산 규모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와 차로 10분 내 거리에 위치한 ASTG 부지는 사무동과 공장 공사 마무리가 한창이었다. 공장 내부에서는 일부 공정 작업이 진행 중으로 설 연휴 이후 이전 작업이 시작되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준공은 이달 중 마무리되지만 보잉 등 해외 파트너사들을 초청해 3월께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사진=아스트 제공)
ASTG는 갈수록 늘어나는 아스트의 수주 물량을 분화해 전체 생산능력(CAPA)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탈 투자 등을 유치해 부지 마련과 공장 설립에 약 1000억원이 투입됐다”며 “ASTG는 동체 스킨·판넬 등을 제작하고 오르비텍은 기계가공 전문업체를 키울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아스트는 대형 조립구조물 제작을 맡게 된다.

항공 부품 중에서도 판넬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부품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양산설비 뿐 아니라 글로벌 1등 수준의 기술력까지 갖춰야 판넬 분야에서 세계 5위권에 도달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1~2년 내 최상급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당초 목표치인 1000억원에 못 미치겠지만 2년 연속 흑자를 시현하며 이익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보잉의 생산 스케줄 변화로 매출이 이연된 것일 뿐 2년간 1조원 가량을 수주하는 등 사업은 여전히 성장세”라며 “현재 8% 가량인 영업이익률을 항공업종 목표치인 10~12% 이상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항공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해 아스트와 자회사 또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이 절대 놓지 않는 산업이 항공·우주 분야”라며 “앞으로 항공 부품시장은 날로 클 수밖에 없는데다 진입장벽도 높기 때문에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기술과 자금력을 가진 나라만이 독점하는 분야여서 국내 중견·중소 항공부품사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의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