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택시장에 뛰어든 중국인들.."교육·수익 모두 띵호와"

by성문재 기자
2013.11.26 15:40:41

자녀 교육과 부동산 수익 ''1석2조''
정치 혼란, 물가상승 속 자산 보관 수단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국 부자들의 자산 망명 방법 중 하나로 최근 미국 주택 매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주택 구입 열풍은 투자는 물론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소재 부동산 중개인 키니 용은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이 아직도 개발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의 현금을 투자할 곳을 물색하면서 캘리포니아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지난해 미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130억달러(약 13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캘리포니아 주택시장 투자자금은 대부분 해외에서 건너온 것이며 매수희망자들은 단순히 부동산 수익만 생각해 투자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부동산개발업체 파이브포인트커뮤니티스의 에밀리 하다드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아시아인들이 투자처로서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자녀들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아시아인들은 교육을 위한 투자로서 더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어바인의 주택을 구입한 브라이언 양의 사례를 들었다. 양은 올해 주택을 구입했지만 바로 미국으로 이사하지 않았다. 딸이 10살이 될 때까지 5년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교육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그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은 “미국의 교육은 아주 훌륭하고 세계적 수준이다. (주택 구입의) 첫번째 이유는 교육을 위해서였다. 두번째가 부동산 수익”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고등학교 수업이나 대학 교육에 대한 이점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정치 불안, 물가상승, 환경 오염 등도 중국 부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CNBC는 전했다. 재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 부동산에 현금을 묻어두는 측면도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처럼 중국인들이 미국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주택시장 거품 붕괴 이후 일손을 놓고 있던 주택 건설업계도 다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레나, 퓰트, 라일랜드 등 일부 유명 주택건축업체들은 캘리포니아에서 다세대주택을 설계하고 풍수지리 디자인을 반영하는 등 아시아인 구미에 맞는 집을 짓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