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수 기자
2008.07.01 15:59:59
현대.기아차 등 완성4사 상반기 최대실적 달성
쌍용차만 26% 감소...경유가 인상 ''직격탄''
상반기 해외판매 221만8178대...사상 최대
6월 내수판매, 완성차5사 전월비 일제히 하락...''고유가''탓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완성차 5사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고유가, 경기침체 우려, 미국 자동차시장 침체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쌍용차를 제외하곤 완성차 4사가 일제히 역대 최고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내수시장에서는 고유가 여파로 현대차가 전월비 12.5%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완성차 5사의 판매가 일제히 하락했다.
1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자동차 5사의 상반기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61만4601대, 해외 221만8178대 등 총 283만2779대가 판매돼 작년 상반기에 비해 8.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판매는 작년 상반기(59만5314대)대비 3.2%, 해외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201만784대)에 비해 10.3% 각각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상반기동안 148만1152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14.2%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는 31만8756대, 해외는 116만2396대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4.8%, 17.1% 늘었다.
이는 상반기 실적으로는 사상최다 판매로, 제네시스, 쏘나타 트랜스폼, i30 등 신차판매 호조와 인도, 중국 등 해외공장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기 기준으로 해외판매가 100만대를 첫 돌파했으며 내수판매도 2003년 이후 상반기 실적으로는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인도 등 해외공장의 판매 확대와 러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강화를 통해 연간 국내외 300만대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기아차(000270)도 상반기에 70만6170대를 판매, 역대 최대의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15.3% 늘어난 15만4030대, 수출은 55만214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6%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과 로체 이노베이션의 판매 호조에 포르테와 쏘울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출시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든든한 신차들이 나오는 만큼 내수시장 점유율 30%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50만95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증가했다. 이는 GM대우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반기 판매실적이다.
내수는 6만8109대로 전년동기보다 1.9% 소폭 줄었지만 수출은 43만1986대로 4.7% 늘었다.
릭 라벨 GM대우차 부사장은 "지난달 프리미엄 SUV '윈스톰 맥스'를 선보인데 이어 9월 대형 프리미엄 세단을 비롯, 하반기에 글로벌 차세대 준중형차 라세티 후속모델 등을 연속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 한해 동안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도 역대 최고의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내수 5만2659대, 수출 4만2901대 등 총 9만5560대로, 전년동기보다 15.9% 증가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6월 한달간 2만704대를 판매, 출범 이후 최초로 2만대 판매고지를 돌파했다.
반면 쌍용차는 경유가 인상을 직격탄을 맞고 극히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상반기 동안 내수 2만1047대, 수출(CKD포함) 2만8755대 등 총 4만98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26.0%나 감소한 수치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경유가격의 급등과 같은 외부 악재로 다소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스포츠의 공격적인 수출전략을 통해 물량 극대화를 실현해 당초 목표했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