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04.08.27 17:06:30
[edaily 양미영기자] 결국 닷새 연속 상승장이 펼쳐졌다. 그러나 뭔가 부족하다. 바로 2주 전에도 한주내내 오르는 상승장이 연출됐지만 분위기는 분명 그때와는 다르다.
주초부터 예상치 못한 반등세였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고루 유입됐지만 지속적으로 장을 견인한 주체는 없었다. 게다가 LG카드가 시가총액 10위안으로 등극하며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수 왜곡이라는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면서 현 지수대가 `무늬만 800`이라는 비아냥도 등장하고 있다.
동원증권 장재익 애널리스트도 "최근 지수상의 왜곡이 많다보니 810선에서 투자자들의 느끼는 체감지수는 한참 낮다"며 "780선까지를 고점으로 봤던 만큼 지수를 끌고 온 종목을 담지않은 투자자들은 심리적 박탈감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애널리스트도 "일단 한두개 종목들이 지수를 과도하게 끌어올린 만큼 이들 영향력이 옅어지는 합리적인 장이 나타나야 한다"며 "최근 인덱스펀드를 관리하는 매니저들의 고민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기선이라 불리는 120일선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810선에서 추가반등이 쉽게 나오지도 못했다. 일단 마지노선까지 진격에 성공했지만 다음 행군을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그러나 조정은 필요하다는 쪽에 공통분모가 실리고 있다.
한요섭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가 모멘텀 플레이에서 밸류에이션으로 변한 만큼 팔 이유는 없다"며 "실제로 저평가 논리로 들어온 투자자들의 경우 오랫동안 묻어두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간조정은 필요해 보인다"며 "미국 경기의 저점이 대개 내년 1~2분기로 점쳐지고 있어 주가는 올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증시 역시 디커플링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도 선물옵션 매매자들 사이에서 내주중 프로그램 매물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설명이다.
장재익 애널리스트는 "일단 조정을 받아야 할 시점으로 본다"며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약해지고 있고, 시장 컨센서스가 820선에서 형성됐던 만큼 부담스러운 지수대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초반에 강하지 못하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일단 9월 중순이후에 IT에 대한 수요가 확인될 때까지는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정이라고 해도 이미 예상했던 바라 시장의 동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예측과 동떨어지고, 한두 종목이 장을 좌지우지하다보니 실제로 득을 본 투자자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긍정적인 조정이 있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말을 새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