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5월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올빼미’ 선정
by이연호 기자
2024.04.30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는 5월 ‘이달의 멸종 위기 야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올빼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정책을 알리고 복원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4월부터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올빼미는 우리나라에서 야행성 조류라는 점과 음산한 울음소리 때문에 불길한 징조로 여겨 왔지만, 서양에서는 지혜를 상징하는 새로 여겨지며 고대 로마 예술품에서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함께 등장한다. 지난 2000년대 흥행한 영국 소설 원작의 영화인 해리포터에서 마법사의 반려동물로 올빼미가 등장하는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지난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올빼미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지만 흔하지 않은 텃새로 평지나 산지의 숲에 서식하며 큰 고사목 또는 고목의 구멍을 둥지로 활용해 번식한다. 산림 개간 및 고목 제거로 인한 서식지 감소가 올빼미 서식 환경에 대한 주요 위협 요인이다.
올빼미는 몸길이가 35~40㎝, 체중은 350~400g, 날개폭은 약 80~100㎝이고 부엉이와 달리 귀 모양의 깃털인 우각이 없는 둥근 머리를 갖고 있다. 올빼미의 몸 색은 회색이며, 배와 등에는 세로줄 무늬에 가로줄이 섞여 있고 부리는 푸른빛을 띤 회색이다.
야행성 중형 맹금류인 올빼미는 설치류, 소형 조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류 등을 잡아먹으며, 뛰어난 청력과 날개깃 가장자리의 흠을 이용해 소리 없이 비행할 수 있는 신체 특성을 활용해 주로 야간에 사냥한다.
올빼미는 번식기인 3월에 약 3~5개의 알을 낳으며, 산란 후 약 30일 간의 포란 기간을 거쳐 새끼가 부화한다. 부화한 새끼는 약 35일 간의 육추(어미새가 새끼를 키우기 위해 행하는 먹이 공급, 체온 유지, 천적 방어 등의 행동) 기간이 지나면, 5월경 둥지를 떠나게 된다. 이소를 한 이후에도 부모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비행, 사냥 등의 학습을 받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올빼미와 긴점박이올빼미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전을 위해 인공 둥지를 설치해 서식지 내 개체군을 보전하고 부상을 입은 개체를 치료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올빼미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282종에 대한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과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