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넘긴 아마존…"하반기 마진 좋아진다" [서학개미 리포트]

by이정훈 기자
2022.08.01 11:29:24

에버코어ISI, 아마존 목표주가 180달러로…"33% 상승여력"
2분기 실적 우려보다 좋아…"경기침체 우려에도 전망 양호"
"하반기 해외 마진 개선…AWS·광고부문도 마진확대 기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빅테크인 페이스북(메타)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지칭하는 이른바 `FAANG` 주식들 중 이번 어닝시즌에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아마존(AMZN)이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내놓자 월가에서는 아마존이 최악의 상황을 넘겼고, 앞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마크 마해니 에버코어ISI 인터넷업종 리서치 대표는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FAANG에 속하는 5개 빅테크들이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쳤는데, 이들 중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아마존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확실히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분기 중 20억달러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그 중 39억달러가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 투자에 따른 손실이었고 매출은 오히려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마해니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단 좋았다”며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실적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봤는데, 예상과 달리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 전망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아마존이 파는 제품들 대부분이 내구재(생필품과 달리 경기 상황에 따라 구매 결정이 달라질 수 있는 재화)라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분명 매출이 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런데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아마존이 변곡점은 넘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아마존 주가 추이




그러면서 “아마존이 최악의 고비를 넘기면서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고 인플레이션 역풍 속에서도 마진 확대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실제 아마존은 이런 환경에서도 지난주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아마존 프라임 구독서비스 회원 요금을 최대 43% 인상했다. 앞서 올 2월 미국에서도 요금을 20% 가까이 인상했었다.

특히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적극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서둘러 기대 인플레이션을 완만하게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해니 대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광고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들 사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기록하고 있는데 회사의 핵심인 소매 유통사업에 비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훌륭한 마진을 낼 것”이라며 “AWS와 광고 매출이 적절하게 배분되면서 회사 전체 마진도 더 빠르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해니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마존 주식을 좋아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해외 마진이 향후 1년 간 개선될 것으로 보여 회사 펀더멘털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그는 아마존 목표주가를 1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135달러 주가를 감안하면 33%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