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1.01.29 10:42: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규봉(42) 전 감독에게 법원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진관)는 29일 경주시청 철인 3종 경기팀 감독을 맡으면서 지난 2014년부터 최 선수 등을 18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감독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김 전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 항공료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속여 선수들에게 모두 74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철인 3종 경기팀 장윤정(32) 전 주장에게는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장 전 주장은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소속 선수가 위험한 물건인 철제봉으로 피해 선수를 폭행하도록 교사하거나 직접 폭행한 혐의와 피해 선수들이 억지로 과자를 먹게 하거나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하는 ‘원산폭격’을 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김도환(26) 전 선수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 유예 3년이 선고됐다.
김 전 선수는 훈련 중 아동인 피해 선수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고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린 혐의(아동복지법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 김 전 감독과 장 전 주장에게 40시간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동안 아동관련 취업제한을 명했다. 김 선수에게도 40시간 아동학대재범예방강의 수강과 3년간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지만 최 선수는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범행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고, 비인간적 대우로 피해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회의감마저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사 초기 단계 범행을 부인하던 피고인들이 재판 과정에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선고 직후 최 선수의 아버지는 “형을 가장 무겁게 받아야 할 김 감독에게 검찰 구형량보다 2년이 줄어든 형이 선고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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