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코스트코 등 600개사 '中관세 위험해' 트럼프에 서한
by신정은 기자
2019.06.14 11:37:41
고율 관세로 美경제 타격..실직자 늘고 소비자에 피해
"신발 8%·완구 16% 소비자 가격 오를 수도"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유명 기업 600여 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산 제품 고율 관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CNN비즈니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서한은 ‘태리프스 허트 더 하트랜드’(Tariffs Hurt the Heartland)라는 명의로 발송됐으며 여기엔 월마트, 코스트코, 다킷, 갭, 리바이스, 풋로커 등 유명 유통회사와 제조회사, 정보기술(IT) 회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며 이로 인해 실직자가 발생하고, 수백만명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가 관세가 미국 기업과 농가, 가계, 나아가 전체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악화하는 무역전쟁은 미국을 위한 최선의 이익이 아니며 양쪽이 모두 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과세 부담을 낮추고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부터 공청회를 열어 관세 여파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서한은 공청회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송된 것이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하원에서 중국을 겨냥한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미칠 직접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 “(심각한) 영향에 대해 반드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서한을 보낸 업체들은 30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 신발류 소비자 가격은 8%, 완구류 소비자 가격은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미국의 신발·완구류 최대 수출국 이기 때문이다. 의류 가격도 수입처를 중국 이외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한다고 해도 5%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높여 부과했다. 관세 대상에는 여행용 가방, 매트리스, 핸드백, 진공청소기, 에어컨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3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는데, 여기엔 완구류,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이 들어간다.
앞서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주요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지난 5월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는 소비자들에게 재앙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