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8.05.15 09:16:45
체외에서 다수의 난자 얻는 체외성숙모델 동물실험 성공
기존 시험관시술에서는 단 하나 난자로 수정 시도해 30% 성공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난임으로 진단받은 A씨(38)는 3년 전부터 시험관시술을 받고 있다. 반복적 시술로 점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주사 용량을 늘려보지만 채취 난자 수는 고작 2~3개이고 그 수가 점점 줄고 있다. A 씨는 나이에 비해 난소 기능이 노화돼 호르몬주사에 반응을 하지 않아 난자 회수율이 낮다. 35세 이후 급격히 난자 기능이 감소해 월경 기능은 유지되도 배란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건강보험에서 시험관시술 비용을 지원하지만 아무리 비싼 호르몬제를 사용해도 난자 반응이 없으면 임신은 어렵다.
미혼인 B씨(37)는 지난해 백혈병 진단 받아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 항암제에 의한 난소기능 저하가 염려돼 치료 전 난소 조직을 일부 채취해 냉동 보관하고 있다. 치료 후 완치되면 보관된 조직 일부는 자가이식 받고 일부는 체외배양해 난자를 얻는 시험관시술을 받을 계획이다.
국내 연구진이 학계 최초로 난포 체외성숙 모델에서 다수의 난자를 동시에 획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로써 그동안 시험관 시술을 해도 임신에 어려움을 겪었던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인 여성의 경우 체내 난포는 난자로 성숙해 정자와 수정이 이뤄진다. 난자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때 호르몬 주사로 과배란을 유도한 후 난포 조직을 몸 밖으로 꺼내 시험관에서 난자로 배양한다. 여기에 정자와 수정하면 다시 자궁 안에 이식하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시험관시술이다. 이때도 성공률이 30% 정도에 머무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난포를 꺼내 배양했을 때 오로지 단 1개만 수정 가능한 난자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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