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7.10.12 10:57:3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시간이 흐를수록 옛 것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첨단기술인 ‘햅틱’이 부각되고 있다.
햅틱(haptic)은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 시대의 익숙한 손맛을 되살려주는 기술이다. 햅틱의 미래는 오래된 아날로그의 추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향후 햅틱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햅틱은 ‘잡는, 만지는’이라는 뜻인 그리스어 “haptikos”에서 유래된 말로, 압력, 진동, 혹은 움직임 등으로 만지는 느낌을 재현한 촉각 피드백 기술이다. 터치 스크린의 버튼을 눌렀을 때 느껴지는 작은 진동이 햅틱의 대표적인 예다.
과거 휴대폰의 밋밋한 터치스크린은 진동이 없어 기기를 만지고 다루는 느낌이 없었다. 때문에 손가락이 큰 사람이나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중 · 장년층이 사용할 땐 실수나 오작동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것이 햅틱 기술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006년 햅틱이 향후 인류의 미래 삶의 모습을 변화시킬 10가지 기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작년 10월에 발표된 MarketsandMarkets의 리서치에 따르면 햅틱 시장 규모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6.2%의 성장을 지속하며 2022년에는 195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휴대폰 시장을 강타한 햅틱 기술이 앞으로는 자동차, 게임산업, 의료용 수술기구 등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례로 의료분야의 경우 외과 수술에서 햅틱 기술을 이용하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하지 않고도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수술 부위가 3차원 영상으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면 햅틱 제품으로 움직임과 촉감을 전달해 실제 상황과 큰 차이가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2012년에 글로벌자동차기업 G사는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햅틱 기능을 자동차 시트에 접목한 사례도 있다.
국내 햅틱기술 관련회사로는 알비케이이엠디(106080), 동운아나텍(094170), 이미지스(115610)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동운아나텍은 HD 햅틱 드라이버 집적회로(IC)를 개발했으며, 이미지스테크놀로지는 터치사업, 엑스뷰사업 등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알비케이이이엠디는 HD햅틱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원천특허를 보유한 이머전(Immersion) 사로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증을 받았다. HD햅틱 기술을 자동차 디스플레이 및 스위치에 적용시키기 위해 국내 자동차 전장사업부와 협력관계를 맺고 2019년 출시될 자동차 모델에도 동사의 햅틱 기술이 채택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콘솔 게임기기업체와의 협약도 진행 중에 있어 향후 HD 햅틱 매출이 늘며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HD햅틱은 스마트폰의 꾸준한 사용증가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에 따라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적용분야도 다양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