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마음을 읽어라>⑧GS샵, `해외 명품의 대박행진`

by김대웅 기자
2011.04.12 15:35:00

[창간기획 코리아 3.0 : 7부]
`글로벌 명품브랜드 발굴` 성과 쏠쏠
의류·잡화에서 주방용품까지 `영역 확대`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GS샵은 최근 프랑스 여성 브랜드 `모르간`과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달 22일 105분에 걸친 `모르간 브랜드 론칭 특집방송`을 방송한 결과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된 상품은 `모르간 샬롯 소가죽 핸드백`과 `모르간 양가죽 슈즈`였는데, 첫 방송부터 준비된 수량이 모두 매진됐다.

TV홈쇼핑의 명품 매진 현상은 비단 GS샵(GS홈쇼핑(028150))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나 숨겨진 우수 브랜드 상품을 발굴해 국내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능력은 GS샵이 앞서간다는게 자체 평가다.

임원호 GS샵 영업본부장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명 브랜드가 많지만 한정된 장소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탓에 쉽게 접하기 어렵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며 "이제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안방에서 세계 최신 유행의 상품을 만날 수 있도록 글로벌 브랜드를 유치하는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S샵은 `모르간`과의 계약 과정에서도 눈물겨운 스토리가 있다.

모르간은 1987년 프랑스에서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시작, 현재 50여개국에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토털 패션 브랜드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백화점에 입점해 연간 200억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올리는 인기 브랜드였다.

하지만 2009년 보마누아 그룹으로 인수 합병되면서 국내에서 철수했다가 지난달 GS샵과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

모르간 라이센스 계약을 담당했던 백정희 GS샵 부장은 "이번 모르간 계약은 해외 유명 브랜드가 온라인 유통전문기업과 계약한 첫 사례였다"며 "6개월의 협상 기간 동안 GS샵이 가진 성장성과 경쟁력을 보여주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GS샵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그만큼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GS샵 측은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은 무엇보다 고객 선호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홈쇼핑사가 오프라인 유통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GS샵은 지난해부터 WMF·헨켈·실리트·휘슬러 등 독일 명품 주방용품들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작년 5월에 선보인 WMF 스테인리스 냄비 세트와 압력솥 세트는 첫 방송에 각각 1000세트를 판매해 매진을 기록하는 등 매 방송 목표보다 3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냄비세트가 50만원대, 압력솥은 30만원대의 고가지만 경기회복세의 영향으로 고가의 주방용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숙현 GS샵 MD는 "소득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주방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유럽 명품 주방 브랜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주방용품들을 실제로 사용하는 주부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들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22개국의 호텔 스파와 에스테틱, 백화점에서 만날 수 있는 프랑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인 `쌍빠` 역시 GS샵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헐리웃 스타 기네스 펠트로 등이 사용해서 더욱 유명한 쌍빠는 지난 2008년 10월 GS샵 론칭 이후 1회 방송 평균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지금까지 쌍빠가 올린 누적 매출만 300억원에 달한다"며 "지금도 수입 물량이 달려 방송을 자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GS샵은 향후 명품 등 프리미엄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또는 숨겨진 우수 브랜드 상품을 적극 발굴해 국내 고객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발굴한 브랜드는 GS샵의 고유 상품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장기적 안목으로 브랜드를 관리·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