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장들이 보는 업황..`D램값, 심리적 바닥에`

by조태현 기자
2011.01.31 14:11:41

반도체 업계 수장 "D램價 반등 기대감에 현물價 급등"
"엘피다 파워칩 인수, 업계 영향 없을 것"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지난해부터 급락세를 보여왔던 D램 가격이 심리적인 바닥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조만간 D램 고정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사업부장 사장은 31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업계 간담회` 참석 후 기자와 만나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으로 최근 D램 현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만 반도체 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D램 주력제품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 오늘도 오전 한 때 10%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D램 가격이 대만과 일본 D램 회사 등의 제조원가 아래로까지 떨어지면서 사실상 바닥을 찍었다는 시장의 기대에 따라 현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권오철 하이닉스(000660) 사장은 이에 대해 "현물가격 급등 기간이 짧아 고정 거래가격까지 급등세가 이어질지 속단하기 힘들다"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초순과 하순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한다.

일본 엘피다의 대만 파워칩 인수 추진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오현 사장은 "엘피다와 파워칩의 캐파와 장비 등을 고려하면 업계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권오철 사장 역시 "실제 인수가 이뤄져도 기존 설비에 대한 통폐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강조했다.(관련기사 ☞ 日-臺 반도체 연합군 등장..韓업체들 "그러시든지"(2011/01/31 10:4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