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경 기자
2024.11.11 11:00:00
‘고졸무역인력 양성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수출기업 10개사 중 6개사 재고용 의지 밝혀
“학력보다 직무에 무게 두고 적극 채용해야”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방 무역업계의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직무’ 중심의 고졸무역인력 채용이 인력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1일 발표한 ‘무역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한 고졸무역인력 양성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현장실습 경험을 갖춘 ‘고졸무역인력’에 대한 기업의 고용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원이 지난 8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졸무역인력을 채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의 59.6%가 재고용 의사를 밝혔다. 채용 경험은 없으나 현재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87.1%도 채용 의향이 있다고 밝혀 고졸무역인력에 대한 잠재적 수요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기업들이 해당 인력 채용을 결정한 이유로는 ‘인건비 상승 부담(61.7%)’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낮은 이탈율(36.2%)’과 ‘적극성(19.1%)’ 등 정성적 요인도 중요 요소로 꼽혔다. 실제로, 응답기업들은 고졸무역인력이 대졸인력에 비해 장기근속 가능성과 근무 적극성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학교에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출입 관리, 물류·유통 관리, 전자상거래 등 과목을 탄력 있게 운용해 학생들의 직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기업의 전문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초과목 채택률이 6.8%에 불과해 이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특성화고 졸업생의 동일 권역 정착률은 평균 69%로 나타나 인구감소와 지방소멸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학교와 지자체에서 고졸무역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확대하고 기업들은 학력 기준을 완화하고 직무 위주로 인력 선발을 도모한다면 학교-기업-지역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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