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 돌입한 보일러…영업·마케팅 경쟁 ‘본격화’
by김정유 기자
2018.09.26 20:00:00
귀뚜라미, 캐스케이드 시스템 전담기술팀 2배 확대
대리점 특성 맞게 영업 및 기술지원 강화, 교체수요 시장 노려
경동나비엔, '콘덴싱 30주년' 맞아 온라인 마케팅 강화
| 귀뚜라미가 전국 대리점 대상으로 서비스 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귀뚜라미느 올 하반기 캐스케이드 시스템 전담 기술팀을 전년대비 2배 확대 운영하는 등 특화시장 영업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귀뚜라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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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보일러 업계가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 대응에 나섰다.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한만큼 맞춤형 유통망을 개척하거나 신규 광고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보일러 기술을 응용한 온수매트를 출시하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분야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올 하반기 ‘캐스케이드’(Cascade·콘덴싱 보일러를 병렬 연결해 사용하는 난방·온수장치) 시스템 전담 기술팀 인력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2배 확대했다. 최근 중형보일러 시장이 축소하면서 대체시장으로 떠오르는 캐스케이드 시스템 시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캐스캐이드는 기존 중형보일러보다 건물에 필요한 난방·온수 용량을 정확히 설계할 수 있다. 또한 가스비를 20~40% 절감하고 설치면적도 적어 공간효율을 60%까지 높일 수 있다. 주로 상업용 건물에 사용한다.
귀뚜라미는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포함한 전담인력 보강을 통해 일선 대리점 영업과 기술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80만대로 추정되는 보일러 교체 수요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전국 300여개 대리점마다 강점이 있는 제품들이 있는데 올 하반기엔 대리점 특성에 맞춰 영업·기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캐스케이드 시스템 판매 확대와 함께 보일러와 연관성이 높은 각방제어 시스템, 홈네트워크 제품 등 패키지 판매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에 위치한 17~40평 규모 음식점, 상업용 원룸, 고시텔, 학원 등 기름보일러를 사용했던 상업시설과 종교시설 등에 상업용 전기보일러 보급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포화상태인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무작정 매출 확대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맞춤화 전략으로 영업·마케팅을 차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 업적 중심의 수익성에 매달리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특성에 맞는 다양한 유통망 확보가 중요하다”며 “고부가가치 모델을 발굴해 대리점과 공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이달 새로운 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수 홍진영을 광고모델로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올해도 비슷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맞을 계획이다.
경동나비엔(009450)은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지난 17일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에 착수한 후 18일부터는 TV홈쇼핑을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온수매트는 보일러 업계의 대표적인 B2C 제품이어서 경쟁도 치열하다. 경동나비엔은 올 가을 성수기를 맞아 온수매트를 경쟁사에 앞서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온수매트 TV광고도 이달 중순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배우 유지태를 모델로 쾌적한 수면환경을 제공하는 온수매트의 매력을 강조했다.
김시환 경동나비엔 마케팅본부장은 “올해 론칭 4년차를 맞은 나비엔 메이트는 단순한 난방보조기구가 아닌 쾌적한 수면환경을 위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TV광고를 통해 온수 등 나비엔 메이트가 가진 강점과 함께 쾌적수면 등의 가치가 일반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일러 신규 광고는 다음달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TV광고 방영과 함께 경동나비엔은 올해 온라인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동나비엔이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를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콘덴싱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불과하다. 경동나비엔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보급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업계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한 만큼 업체들간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라며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이 연간 120만대 수준에서 고착된 상황인 만큼 온수매트 등 다양한 특화·대체 상품들로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동나비엔이 최근 방영하고 있는 2019년형 ‘나비엔 메이트’ 신규 광고 영상. (사진=경동나비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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