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필호 기자
2017.03.03 10:24:35
봄철 여행·레저株 기대감 높은 상황에서 中 사드보복 조치로 찬물
인바운드 비중이 높은 화장품·면세점 업계 타격 예상
반면 여행·레저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여행업계와 레저업계도 중국발 사드리스크에 잔뜩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여행객이 증가하는 봄철을 맞이하면서 기대감을 높여왔던 주식투자자들 역시 구체적인 보복조치가 가시화되자 민감한 반응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여행회사에 한국 관광 상품 판매의 전면적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부터 상품 광고를 중단하고 계약이 완료된 관광 상품은 이달 중순까지 모두 소진할 것도 주문했다. 수도 베이징을 시작으로 지역별 회의를 거쳐 전국으로 확대 시달될 것으로 전해지며, 향후 중국인들의 한국방문은 개별여행으로만 가능해졌다. 이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판단된다. 이처럼 높은 수위의 보복조치가 공개되자 관련 업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봄맞이 관광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레저·화장품 관련주 등은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전날(2일) 0.95% 떨어진데 이어 이날 오전도 하락하고 있다. 레저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날 파라다이스(034230)와 GKL(114090)은 각각 0.32%, 0.23% 떨어졌고 이날 오전도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준 전체 인바운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방문이 감소하는 만큼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이슈로 업황은 어려운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화장품(브랜드 업종)은 아모레퍼시픽(090430) 기준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 중단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충격이 올해 기준 각각 9%, 13%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아웃바운드 비중이 높은 여행업계는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여행사들의 중국인 대상 인바운드(Inbound) 비즈니스는 현재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해외출국자수가 증가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높은 Outbound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4월 예약률은 예년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징검다리 연휴가 있는 5월에는 70%대의 매우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또 “비즈니스 호텔에서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시내면세점 방문객 비중의 절대다수(80~90%)를 차지하는 중국인 방문객의 감소는 면세점 적자폭축소가 가시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아쉬운 부문”이라고 언급했다.
레저주도 우려와 달리 문제는 없다는 전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향을 받을 계층은 카지노의 실수요층인 ‘두커’(賭客)보다 패키지 위주의 ‘유커’(遊客)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드로 인해 투자심리가 불안하면 오히려 이를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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