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영화 '인터뷰' DVD 대북살포 제지 가능

by장영은 기자
2015.01.08 13:34:5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국내 탈북자단체가 영화 ‘인터뷰’ DVD의 북한 살포를 시도할 경우 이를 제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터뷰는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암살을 다룬 미국 코미디 영화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DVD를 공개적으로 (북한에) 날린다고 하면 북한도 강하게 위협하고 지역 주민도 항의해 신변 안전에 대한 위협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도 이에 맞춰 신변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DVD를 날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인 박상학씨가 대표로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0일쯤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은 지난 7일 밤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박상학씨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위협했다.



이 방송은 박씨에 대해 “제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감히 ‘더 인터뷰’ DVD와 USB 기록매체 10만개를 공화국 북반부 지역에 공중살포겠다는 망언을 늘어놓아 온 겨레를 경악케 하고 있다”며 “스스로 제 목에 교수대 올가미를 걸었다”라며 비난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의 이번 발언은 정부가 대북 전단에 대해 언급한 ‘필요한 안전 조치’의 수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그동안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강제로 막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 국민의 생존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