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가 많은 중년 남성, 건강 체크 해봐야

by이순용 기자
2014.12.18 11:43: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모임을 다니느라 분주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의 연말모임 자리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기분 좋게 적당히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만, 과음이 계속되면 생활 리듬과 건강을 해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 연말 과도한 술자리,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주의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은 요즘 중년 남성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를 해봐야 한다. 특히 지나치게 많은 양의 술을 마신 후 엉덩이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는지 세심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과도한 음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뼈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엉덩이에 통증이 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리한 음주생활이나 흡연, 스테로이드 과다복용, 고관절에 반복적인 자극을 받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해 치료가 어려운 탓에 통증이 생겼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괴사가 진행되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을 방치할 경우 뼈 조직이 괴사되고 약해진 괴사 부위가 무너져 내려 골절, 퇴행성 관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이 있을 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음주를 즐기는 중년 남성들은 다리를 벌리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통증이 심하고, 다리 길이가 차이나 절뚝거리며 걷게 된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정준 바로병원 원장은 “허리 통증이 잦은 환자들은 우선적으로 고관절 특화 병원을 방문해 고관절 상태 및 관절연골의 이상유무, 활액막의 변화 등을 체크해야 한다”며 “초기 환자들은 관절내시경을 통한 비수술적인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상태가 심할 경우에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과식과 과음의 반복, ‘과민성 대장증후군’ 주의

최근 송년회 등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아랫배가 아프고, 설사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일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리하게 과음을 한 이후에 설사와 복통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만약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남성들은 연말에 계속되는 술자리와 함께 이뤄지는 흡연, 누적된 스트레스가 겹쳐 송년회 후유증을 발생시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장이 과민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어떠한 원인 때문에 대장이 운동 조절력을 잃고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하거나 지나치게 운동을 적게 해서 생기는 병이다. 그 증상으로는 설사와 변비로 나타나는데,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차가운 맥주 등을 ‘원샷’하는 음주 습관이나 잦은 술모임을 갖는 것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주요 원인이다. 또 대부분 술과 함께 안주로 먹게 되는 음식이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고, 짜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이거나 기름진 음식이 때문에, 이런 음식을 술과 함께 먹으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김효석 바로병원 내과 원장은 “술자리 늘어나는 연말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술자리에 가게 되더라도 술을 적게 마시도록 노력하고, 자극적이고 기름진 안주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