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가입자 418만..유료방송 절대강자

by김현아 기자
2013.05.06 15:20:06

위성방송 결합상품 인기가 기여..케이블TV는 위기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의 IPTV 가입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2009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4년 4개월 만이다. 이보다 10년 정도 앞서 유료방송 시장에 뛰어든 CJ헬로비전(037560)이나 티브로드 등이 318만~320 만 명 정도의 가입자를 모은데 그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속도다.

6일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원호, 이하 코디마)에 따르면 국내 IPTV 3사의 실시간 가입자 수가 6일 자로 700만을 넘어섰다. KT418만 명, SK브로드밴드 160만 명, LG유플러스 124만 명을 기록했다.

KT의 IPTV 가입자 중 절반 정도는 계열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결합상품 가입자. 한번 가입하면 IPTV와 위성방송 채널을 모두 볼수 있는 ‘올레TV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4월 말 현재 195만4127명에 달한다.

또한 성공 요인은 앞선 콘텐츠 경쟁력과 함께 국내 최고의 유선 네트워크에 있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의 경우 전국방방곡곡 지방 소도시까지 제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KT는 다르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유선IPTV보다는 모바일IPTV에 집중하고 있다.



코디마 측은 “케이블TV가 700만을 돌파하는데 8년, 위성방송은 300만 명 돌파까지 9년이 걸린 것과 비교했을 때 4년 4개월 만에 700만 명을 넘긴 것은 의의가 크다”며 “한국 IPTV가입자 수는 중국(’12.1월 기준 1400만), 프랑스(’11.12월 기준 1177만), 미국(’11.12월 기준 893만)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라고 밝혔다.

IPTV 가입자는 700만 명을 돌파했지만, 경쟁매체인 케이블TV 가입자는 크게 줄지 않았다. 2009년말 1523만 명에서 2012년말 1491만 명으로 소폭 줄어든 것. 케이블TV의 가입자 수 집계가 부정확한 측면도 있지만, 케이블TV와 IPTV를 모두 보는 가정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블TV 업계는 KT의 선전에 적지 않은 우려를 보내고 있다. KT가 전국망의 강점을 기반으로 계열사 상품까지 결합해 총공세를 벌이는 상황에서, 가입자 중 절반 가까이 아날로그 가입자에 머물러 있는 케이블TV 업계의 위기감은 클 수 밖에 없는 것.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의 경우 디지털케이블을 모르는 사람들은 (전국망을 지닌) KT IPTV에 가입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유료방송 시청점유율 규제에 IPTV 뿐 아니라 위성방송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PTV 3사 사업자별 가입자수 (2013년 5월 6일, 700만 돌파시점 기준 : 천단위 이하 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