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구조조정 건설사 명단 발표, 향후 전망은?

by이민희 기자
2010.06.25 17:46:26

[이데일리TV 이민희 PD] 앵커 :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오늘 오후 현재, 은행연합회관에서 발표되고 있는데요. 이번 구조정이 건설업계의 미칠 영향, 어떻게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 채권은행들의 건설사에 대한 3차 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재무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권이 신용등급평가 발표를 앞두고 건설사에 대한 대출을 꺼려왔는데요. 이번에 A, B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경우 불확실성 해소로 자금차입과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만기연장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건설사 부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분양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인데요. 따라서 이번 3차 구조조정이 건설사들의 유동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에 포한된 건설사들의 경우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 오늘 채권은행들이 발표한 기업 신용등급평가 결과에서 C등급과 D등급으로 분류된 기업은 앞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또는 퇴출에 들어가게 됩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부실한 건설사들의 재무평가 점수가 대부분 60점에서 70점사이에 걸쳐있었다"며 "비재무평가 점수가 중요한데 은행들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로 지정되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하고 부실 채권비율(NPL)도 높아지게 돼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건설사 구조조정에선 금융위기 영향으로 은행들의 체력이 약해졌을 시기라 문제가 있는 기업들을 많이 포함시키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은행들의 체력이 많이 개선된 상태이기 때문에 작년과 비교해 강도 높은 옥석가리기가 가능해졌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평가입니다.

앵커 : 구조조정 내지는 퇴출까지 이르게 된, 건설사들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태에서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미분양 물량과 입주지연에 따른 PF 만기상환 문제가 부실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올 4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11만409가구로 전월보다 2501가구(2.2%) 줄었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4만9592가구로 전월대비 1196가구 감소했는데요. 미분양이 줄어든 것은 분양시장이 살아났기 보단 건설사의 분양가 할인판매와 일부 분양 단지의 분양취소 등 이 영향을 미친 분석됩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건설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3~4년전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 내기 분양에 나섰고, 당시 주택경기 호황을 틈타 아파트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고분양가 아파트의 입주 시기가 올해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지만 최근 아파트값 하락으로 분양가에도 미치는 못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택거래 침체와 대출규제로 잔금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입주예정자들의 입주지연이 발생하면 건설사들의 PF 만기상환에 난항을 겪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것입니다.

작년 12월말 기준 은행권 PF 잔액은 50조9000억원, 금융권 전체로는 82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금융권 전체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작년말 6.37%를 기록해 2008년 6월말(3.58%)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앵커 : 미분양으로 인한 재무건전성악화가 큰 원인이 된 것 같은데요. 이번 구조조정으로 건설사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 되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 이번 신용위험평가에서 A, B등급을 받은 건설사의 경우 PF와 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구조조정 이후 정부의 건설사 지원방안 마련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추가 부실우려 건설사는 지속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차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던 남양건설과 B등급이었던 현진건설은 1년새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올해 부도가 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 현재의 PF대출과 같은 주택금융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주택업계의 부실은 엄밀하게는 주로 아파트 분양사업장, 즉 PF사업장 단위의 부실입니다.

따라서 부실에 대한 구조조정은 부실 PF사업장을 대상으로 관계된 이해관계자인 시행자, 건설업체, 금융기관, 보증기관 등의 명확한 책임소재 정의와 손실분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