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부 기자
2009.11.04 15:37:10
[이데일리 편집부] 앵커: 한 주 동안 출판계 움직임 알아 보는 리더스 클럽 시간입니다. 오늘도 영풍문고의 북 마스터 박승환 팀장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1>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겁니까? '스웨이'는 흔들리다는 의미의 영어인데요?
<답변> 이 책에서는 분야, 국가, 문화를 불문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아주 유사한 방식으로 비이성의 힘에 동요되고 흔들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저자 오리 브래프먼과 롬 브래프먼 형제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결과와 풍부한 사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단순히 어리석은 행동에서 생사가 걸린 치명적인 행동까지 우리의 행동을 왜곡시키는 역동적인 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의견이나 마음이 흔들리다, 동요하다’라는 뜻의 ‘스웨이(Sway)’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거나 판단을 내릴 때 자신도 알지 못하는 심리적인 힘에 이끌리는 것을 말합니다. 브래프먼 형제는 인간의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하는 이러한 힘들은 개인은 물론 인간의 역사와 문화, 정치 상황까지 바꿔버릴 정도로 강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질문2> 누구나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했을 때 사후에 후회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요. 이렇게 비이성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자막: 선택에 있어 '존재 그대로 관찰'의 중요성
<답변> 네, 이러한 왜곡된 사고에 대처하는 최고의 전략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사물을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존재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어떤 상황이나 사람의 가치에 대한 가정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린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지배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브래프먼 형제는 진단적 판단을 내리기 전에 일종의 ‘자발적인 대기 시간’을 갖는 것,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을 취할 때 ‘당사자를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 프로세스의 진행을 알리는 것 못지않게 ‘반대자에게 발언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고와 생활을 지배하는 심리적 힘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그 힘을 제어할 수 있어야 인간과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흔들림 없는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질문3>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고요. 두 번째 책은 불황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책이군요?
<답변> 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독자들이 크루그먼의 눈으로 경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1부에서 크루그먼은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좌우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서 생산성, 소득분배, 고용을 꼽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생산성은 제1장으로 다루었을 만큼 가장 강조했습니다. 국민들의 생활수준뿐 아니라 국력의 우위 역시 생산성에 따라 갈리기 때문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생활수준이 2배로 올라간 것이나 1950년 이후 일본 생활수준이 10배로 높아진 것은 전적으로 생산성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것입니다.
<질문4> 국가 경제의 생산량을 늘리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자막: 생산요소 투입량‧생산성이 경제 생산성 증가 요소
<답변> 국가경제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에는 생산요소 투입량 증가와 생산성 증가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990년대에 크루그먼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생산성 증가 없이 생산요소 투입량 증가로만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아시아 경제성장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 같은 선진국은 더 이상 생산요소 투입량 증가로 경제성장을 일굴 수 없는데, 한국은 아직도 새벽별보기 운동 같은 과거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닐까. OECD 최장근로시간을 자랑하면서도 1인당 국민소득이나 생활수준은 아직 서유럽과 격차가 있는 현실이 의아한 독자라면 이 책의 제1부를 읽으면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5> 국가 경제의 생산성에서는 노동력이 중요할 텐데요. 노령화에 대한 크루그먼 교수의 진단도 지적도 이어지겠군요?
자막: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위기 대처 촉구
<답변> 네, 저자는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져올 위기상황에 대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경제의 원인을 1990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서 찾을 정도로 베이비붐 세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2000년대에 미국과 한국에서 주택가격이 급등한 구조적 원인 역시 베이비붐 세대가 50대에 접어든 데 따른 주택수요 급증에서 찾기도 합니다. 이제 이들이 은퇴하면서 주택수요가 감소해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한국에서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크루그먼은 이들 세대의 은퇴로 초래될 재정적자 급증과 세금부담, 뒤이어 국민연금과 노인의료비용 등을 걱정했는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루그먼이 던진 베이비붐 세대 은퇴문제에 대한 미국정부의 해법을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6> 마지막 책 알아보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신간이 나왔군요?
<답변> 네, 이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전 세계에 ‘부자’ 열풍을 일으켰던 로버트 기요사키가 티베트 승려인 여동생 에미 기요사키와 손을 잡고 쓴 자기계발서입니다. ‘부’라는 물질적 가치를 추구해온 오빠와 ‘마음’이라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생의 라이프 스토리를 토대로 그들의 변화와 깨달음의 과정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질문7> 자기 계발서이면서도 철학서의 느낌이 나는데요. 저자는 승려인 동생과의 소통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제시합니까?
자막: 인생에 있어 '소명'이 중요성 발견
<답변> 이 책에서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가 되고 싶지만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 또는 부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진짜 부자란 단지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한 성찰 과정을 통해 로버트 기요사키는 ‘소명이 결여된 부자는 진짜 부자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소명이 결여된 성공은 진짜 성공이 아니며, 자기 삶의 소명을 찾아 ‘자기답게 사는 길’로 들어선 사람이 진짜 성공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기요사키 남매가 영적 고아 상태에서 출발하여 영적 가족을 만나고, 소명을 발견하기까지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삶에서 일어난 선택과 결정, 변화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각자 소명을 찾기 위해 어떠한 고민과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영적 가족을 만나 참된 변화의 단계에 이르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8> 계속해서 지난주 출판계 소식 알아보죠.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자막: 조정래, 자전적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 내놔
<답변> 한동안 경제계 거물들의 도서출간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주는 문학계 거장들의 귀환이 이루어진 한 주였습니다.
소설가 조정래씨의 자전적 에세이 ‘황홀한 글감옥’이 출간되면서 여러 매체의 인터뷰가 연이어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조정래씨는 인터뷰에서 아들에게도 못한 이야기를 이번 작품에 쓰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 거장의 숨결을 느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질문9> 마지막으로 지난 주 베스트 셀러 순위 알아 볼까요?
<답변> 베스트 셀러 순위
앵커: 영풍문고의 박승환 팀장과 함께 한 주 동안 새로 나온 서적과 출판계 소식 알아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