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일 안하고 대접받는 시대 갔다"(종합)

by양효석 기자
2009.06.01 16:26:26

"인사보수제도 혁신..뛰지않으면 대접 못받는다"
"2012년 개인고객 매출 10조, 특수솔루션 등 신사업 강화"
"최근 이통과열, KT 때문 아니다"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이석채 KT(030200) 회장은 최근 연봉제 도입 등 인사보수제도 개편 의미에 대해 "회사를 위해 뛰지 않는 한 옛날과 같이 좋은 대접을 받는 시대는 끝났다는데 직원들이 공감한 것"이라며,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는 망 투자 이외 분야에서도 통신망과 IT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일 오후 경기도 분당사옥에서 합병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비전과 조직혁신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보수제도 개선은 과거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지금도 (개혁)작업은 지속중이고, 이렇게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 회장은 최근 일부 부문에서 판매할당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 인사제도 개선 까지 일부 직원들에게는 참 편안한 직장이었다"면서 "그런 직장에서 고객확보를 하라고 푸시(Push)했을 때 답답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통신서비스 이외의 신사업 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통신망과 IT 서비스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컨설팅, 이른바 `특수솔루션` 부문이다.

그는 "도시철도공사와 협력해 적은 비용으로도 유지관리가 가능케 해 생산성을 높이는 시스템 개발이 하나의 아이디어"라면서 "KT 목표는 이런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파트십이 중요하다"면서 "KT가 최근 새로운 파트너십 설정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KT가 처한 상황을 볼 때, 매출 성장둔화는 상대적으로 보면 매년 1조원 이상 감소하는 격"이라면서 "매출 감소세는 최대한 줄이고, 이익은 비용절감을 통해 최대한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개인고객부문 10조원, 홈고객부문 6조2200억원, 기업고객부문 3조3400억원, 뉴 비즈니스모델 1조4900억원, 기타 7600억원의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이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와 관련해서도 "투자자 입장에선 KT가 그동안 보인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것"이라며 "환차손까지 겹쳐 배당액도 안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T는 성장주가 아닌 배당주인데,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반전될 확신이 없는 것"이라며 "KT가 노력해 올 3분기까지 확신을 주기까지는 불안해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동통신시장 과열의 원인은 KT가 아닌 경쟁사라고 지목했다.

그는 "합병 과정에서 시장과열의 주체는 KT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약속은 지켜졌다"면서 "다만 홈고객부문에서 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 부문 경쟁이 치열해져 고객베이스 유지 차원에서의 자연스러운 방어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회장은 KTF 합병 이후 `공룡KT`라는 이미지가 부각될 것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