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일 경제적 파트너십 강화…미래지향적 협력 모색해야"
by김소연 기자
2024.11.25 11:32:00
오사카서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개최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한일 경제협력 강화
최 회장 "한일 경제협력 가치 알릴 필요"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한일 양국이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맞이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일상의가 공동으로 과거 60년간의 양국 경제협력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10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서로의 우정을 되새기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 오른쪽)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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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상의 회장단이 만난 것은 지난해 6월 부산 회의 이후 1년 5개월여만이다. 최 회장은 “양국 관계가 날로 중요해지고 있으며 경제적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한일 상의간 이러한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도하고 주요 경제단체들이 함께 해서 양국의 경제계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포럼 개최와 더불어 그간의 경제협력 역사와 성공사례를 담은 전시회를 통해서 60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협력의 가치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경제인 특별 시상식 등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인물과 기업을 조명하고 그들의 노력과 헌신을 격려하는 방안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본에는 ‘케이조쿠와 치카라나리’(계속하는 것은 힘이 된다는 뜻)라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는데, 양국 관계와 한일 상의의 미래를 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회의가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 상의 회장은 “최근 한일 관계에서 양국 정부의 노력 덕분에 셔틀 외교가 부활하고, 정치, 안보 등 폭넓은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구축되고 있는 중”이라며 “경제 측면에서도 한일 양국의 무역은 소재나 반도체 등 많은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탄소중립, 공급망 강화와 같은 공통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양국이 경쟁에서 협력으로 관점을 전환하고 경제협력을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한일 경제계는 정부의 정책이 양국의 상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상의는 이날 회의에서 에너지, 공급망, 첨단기술 등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경제협력 유망 분야를 모색하고, 이를 촉진하기 위한 지역상의 간 협력 모델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참석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밖으로는 불안한 국제 정세, 안으로는 구조적 성장 한계 직면이라는 내우외환의 상황에서 민간 경제협력만이 실질적인 해법”이라며 “민간이 주도해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제시하고 국민에게 협력의 이익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조 부회장은 협력 유망 분야로 수소산업, 첨단제조업, 관광업 등을 꼽았다. 수소충전소 수가 한국 290개(2위), 일본 160개(3위)로 수소산업 인프라 강국인 두 나라가 해외 수소 생산설비 공동 투자, 글로벌 수소공급망 공동 구축 등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중 갈등 속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부회장)은 “양국의 강점을 활용해 제3국에서 에너지·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공급망 등의 공동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양자컴퓨팅, 의료·헬스케어, 문화 교류 등에서 양국이 연계하면 높은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의견 교환도 이어졌다.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은 “수소는 에너지 관점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달성에 있어 핵심 수단”이라며 “산업 관점에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중요성이 높다”고 했다. 양국이 이와 관련한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게 김 부사장의 제언이다.
양국 상의는 아울러 △경제 실익을 가져올 수 있는 협력 유망 분야 발굴 △관광, 문화교류 등 국민교류 확대 △2025 APEC CEO 서밋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 등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내년 제14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