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경제 회복 위해 강력한 통화정책 필요”

by이명철 기자
2023.09.27 11:53:33

정례회의 개최 “선진국, 높은 금리 유지할 것”
“中경제 회복세지만 수요 부족…내수 확대 초점”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내수 확대와 경제 회복을 위해 더 정확하고 강력한 통화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완화하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했지만 시장 기대치엔 부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AFP)


인민은행은 27일 성명을 통해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재정 상황을 분석했다”며 “올해 거시·통화정책은 경제 회복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심각해졌다는 판단이다. 국제적으로 무역·투자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선진국 금리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중국 내 경제는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수요 부족에 직면했다고 봤다. 인민은행은 “열심히 개선되는 모멘텀을 활용하고 거시정책 조정을 강화하면서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의 선순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더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은 일련의 정책 조치를 취한 후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인구 고령화, 높은 부채, 지정학적 긴장으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달 1년물 LPR을 10bp(1bp=0.01%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달에는 1년물과 5년물 LPR을 모두 그대로 두면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은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물가를 낮은 수준에서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 투자와 정책 인센티브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부동산 시장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