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S프리미엄 10년만에 최고치…디폴트 우려 커져

by김상윤 기자
2023.04.14 14:59:08

5년 만기 CDS프리미엄 46bp까지 치솟아
6월까지 협상 안될 경우 채무불이행 불가피
공화당 "예산삭감 요구" 민주당 "타협 없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성격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 부채 상한 한도 상향을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 교착상태가 지속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부채한도 상향에 반대하고 있는 케빈 매카시 연방하원 의장 (사진=AFP)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5년 만기 미국 CDS프리미엄은 46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80bp이상 치솟은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채권시장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혹슨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보험성격의 파생상품 수수료다. CDS프리미엄 상승은 그만큼 채권을 발행한 국채의 부도 위험을 크게 본다는 뜻이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금리전략담당 책임자는 “디폴트 우려가 시작된 것 같다”면서 “상당히 오랜기간 부채 상한 상향 관련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철폐하는 대가로 연방정부의 예산삭감을 요구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에 공개 서한으로 “미국의 부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려된다”며 “부채한도를 늘릴 경우 이미 취약한 경제를 더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부채상한 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단기적으로 미국 자금시장의 위험과 변동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1월 법정 한도(31조 4000억달러·약 4경800조원)에 도달했으며, 미 재무부는 디폴트를 막기 위해 특별조치를 시행 오는 6월까지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미 의회예산국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이르면 7월 연방정부가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