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겨냥에도 文 '별일 없이 산다'..."지지율 반등? 다 잊어라"
by박지혜 기자
2022.07.14 11:29: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지지율 30%대를 찍은 가운데, ‘자연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별일 없이 사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정부는 최근 ‘서해 공무원 피격’,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으로 연일 전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전날 검찰은 이 두 사건 관련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하고, 대통령실은 탈북어민 북송 관련 “만약 귀순 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제로 북송했다는 이는 국제법과 헌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도적·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날 문 전 대통령은 산속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덥수룩한 흰수염에 염색하지 않은 머리, 반바지 차림으로 산에 오른 모습을 공개하며 “산행 중 산수국 군락지를 만났다. 장소는 비밀”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반려견 토리의 근황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의 산행 사진은 올라온 지 18시간 만에 14만 명 이상의 ‘좋아요’를, 토리 근황은 11만 명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이틀 전 또 다른 반려견 마루의 2세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라는 트위터 글을 남기는 등 주변을 챙기고 있지만, 정치적 발언은 삼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정부를 겨눈 서해 공무원 피격,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 카드가 될 수 있을까?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한 15년 전까진 가능한 시도”라며 “이렇게 해서 지지층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60대, 70대 이상 그리고 가정 주부층까지 반전시키자? 천부당만부당한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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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소장은 14일 YTN 라디오에서 이같이 말하며 SBS가 넥스트 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실시간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이 조사에서 문재인 정권 인사 수사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보복이다’가 47.9%, ‘정당한 수사다’가 44.8%로 팽팽하다. 이념 성향별로 분석해보면 보수에서는 정당한 수사다가 7명 정도로 높고 진보는 정당한 수사가 아니다. 정치 보복이다가 10명 중 7명 이상”이라며 “여기에 핵심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지율을 이걸로 띄우려면 중도에서 정당한 수사라는 게 60%는 나와야 된다. 그런데 중도에서 정당한 수사다 44/9%, 정치보복이다가 50%를 넘는다”라고 덧붙였다. (전국 유권자 1010명 응답,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그러면서 “일단 지지층, 보수 성향의 일부를 결집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거다”라며 “(그런데) 지지율이 올라갈 때는 20대, 30대 여성 중도층, 서울 중도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올라가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배 소장은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요인에 대해 “대통령의 태도”라고 했다.
그는 “인간 윤석열은 대선 때로 끝났다”라며 “다 잊어라. 문재인 정부 때는 민변으로 도배하지 않았다.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프로다운 대통령으로, 경미만 찾아라. 경제, 미래. 그러면 지지율 반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