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일침'…“버블은 지나고 봐야 알 수 있다”
by오희나 기자
2018.01.14 17:35:59
정부 가상화폐 폐쇄 등 검토하자
이 대표 페이스북에 심경 밝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버블은 지나고 봐야 그게 버블인지 알 수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버블은 지나고 봐야 그게 버블인지 알 수 있다. 진행과정에서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약 20년 전 미국의 닷컴버블 때 하포드의 FT 한 동료가 ‘온라인 서점 하나의 시가총액이 전 세계 모든 오프라인 서점의 가치보다 높다는 게 말이 되냐?’라며 비웃었다고 한다”며 “만일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아마존 주식을 팔아치운 사람이 있다면 속이 대단히 쓰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버블’이라고 보고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즈(FT)의 칼럼리스트 하포드가 쓴 칼럼 구절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두나무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정부가 고강도 압박에 나서고 시장이 위축되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가상화폐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서는 등 투기를 잡기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여기에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와 거래금지 방안을 들고 나오자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친바 있다.
다만 정부의 규제 방침에 지난 11일 1800만원 부근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 시세는 등락을 이어가다 하루만에 2000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앞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카카오(035720) 대표와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를 역임한 이 대표는 두나무 대표로 지난해 12월 29일 공식 취임했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는 회원수 120만명,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수준으로 일 최대 거래액은 10조원 등에 달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업비트 거래 수수료 0.05%를 적용하면 두나무의 일평균 수수료는 3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