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성 기자
2014.05.14 14:30:00
허창수 전경련회장,일본재계에 4세대형 경제협력안 제시
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차세대에너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에서 공통표준화,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 공동연구프로그램인 유레카(EUREKA)와 같은 프로그램을 양국 차원에서 추진하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서 한일간 ‘4세대 형’ 경제협력을 강화해 아시아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허 회장은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년을 앞두고 일본 경제계에 신 한일협력 비전과 4대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그는일본 재계에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모델 발굴 △아시아 경제통합 선도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일본의 지지와 참여 △문화·스포츠교류 확대 등을 통해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을 함께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산업간 협력이 △초창기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형태의 1세대형 협력 △중국 부상 이후 동북아 산업내 분업관계인 2세대형 협력 △선의의 경쟁과 협조를 통한 3세대형 관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가치,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4세대형 경제협력 관계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에너지,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에서 공통표준화,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EU 공동연구프로그램인 유레카(EUREKA)와 같은 프로그램을 양국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이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아시아·태평양 역내 경제통합 가속화를 위한 상설 민간기구 발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해법으로 EU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 유럽(35개국 41개 단체 참여)’을 벤치마킹, 일본경단련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을 확대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남북 통일과 관련해서 허 회장은 “통일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기업, 국민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히고 “향후 통일준비과정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데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해달라”며 일본 경제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끝으로 허 회장은 “과거사 문제로 양국 국민 사이의 호감도가 현저히 낮아졌다”며 “한일축제한마당 등에 대한 꾸준한 지원, 양국 기업간 인턴십 공유, 대학간 공통학점이수 등을 통해 두나라 국민의 지지를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이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을 단장으로 허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송치호 LG상사 부사장,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전회장)을 비롯해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요네쿠라 히로마사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오기타 히토시 아사히그룹홀딩스 상담역,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증권 회장, 고이즈미 신이치 도레이 상담역,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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