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가전매출 300억불…우리가 삼성보다 1년 빠를 것"

by서영지 기자
2011.01.12 15:31:52

"HA 200억불·에어컨 100억불…2014년 300억불 달성"
"올해 1분기 AE사업본부 흑자 전환 예상"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노환용 LG전자(066570) AE사업본부 사장이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보다 1년 앞서 매출 3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목표는 점유율 50% 이상으로 잡았다. 태양전지 등 신사업에서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노 사장은 12일 LG전자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에어컨만으로 2013년에 100억달러 매출이 목표"라며 "HA(홈 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에서 2014년까지 200억달러를 달성하면 우리가 삼성보다 1년 먼저 3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장은 언제쯤 AE사업본부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3분기의 524억원보다는 줄겠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50%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을 200만대로 보고 있다"며 "그 중 LG가 100만대 이상은 하지 않겠나"며 판매 목표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태양전지 1기 라인을 가동했다. 오는 5월 2기 생산 라인이 완공되면 330MW(메가와트) 생산규모를, 3기 라인 건설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1GW(기가와트)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태양전지 사업과 관련, 노 사장은 "지난해 태양전지 첫 라인이 가동돼 120MW를 생산했다"며 "현재 3기 태양전지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까지 1GW로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GW의 태양전지는 원자력 발전소 1기에서 생산하는 전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노 사장은 "적어도 5000억원 이상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며 "실트론 등과 함께 웨이퍼 분야에도 투자해 태양광 사업이 다음 성장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성과와 관련해서는 "R&D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작년에 물건이 없어서 10개 달라고 하면 5개밖에 공급을 못 하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생산량을 빨리 늘리기보다는 수율과 모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2011년 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휘센 모델 `마린보이` 박태환과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 사장이 모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AE사업본부 매출 목표를 작년대비 20% 성장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아직 지난해 AE사업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AE사업본부 매출은 약 35억~40억달러 선이다. 여기에서 20%를 높여 잡으면 최대 48억달러인 셈이다.

LG전자의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는 에어컨을 담당하는 기존의 AC사업본부와 태양광 및 LED 조명사업이 합쳐진 조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AC사업본부를 AE사업부로 재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