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대 폭등 1080선 안착.."통화스왑 훈풍"(마감)

by김경민 기자
2008.10.30 15:53:31

한-미 통화스왑 체결로 유동성 경색 우려 해소
장 초반 사이드카 발동..375개 종목 무더기 상한가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30일 국내증시는 `통화스왑 체결`이라는 메가톤급 호재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 가까이 급등했고, 닷새만에 1000고지도 재탈환했다.

이날 새벽 한국과 미국이 300억달러 규모의 달러와 원화를 바꾸는 통화스왑이 체결됐다는 훈풍이 불어왔다. 그동안 유동성 우려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국가부도위험`에 종지부를 찍는 호재에 폭발하며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특히 전날 `IMF 지원 요청설`에 따른 급락폭을 모두 만회하려는 듯 가파르게 움직였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에 이어 중국 인하 소식과 함께 10월 경상수지도 흑자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오랜만에 호재가 만발했다. 통화스왑 여파로에 달러-원 환율마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나란히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11% 이상 급등했고, 두 시장 합쳐 상한가 종목만 무려 839개가 속출했다. 두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831개로 떨어진 종목 89개보다 20배 이상 많았다.

장중 한 때 은행주가 가파르게 미끄러지며 코스피 상승폭이 둔화되며 10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은행주가 회복과 함께 낙폭과대주들이 매섭게 질주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5.75포인트(11.95%) 오른 1084.72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상승폭 및 상승률은 증시 개설이후 최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억원과 169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058억원 순수하게 팔았다. 코스피선물이 가격제한폭 10%에 막힌 가운데 현물지수가 급등, 백워데이션 상태가 이뤄진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88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전 업종이 5~14% 고르게 올랐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건설업종이 14% 이상 급등했고, 유통업 증권 기계 전기가스업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도 13% 이상 큰 폭의 오름세를 탔다.

시총 상위종목에서도 상한가가 쏟아졌다.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포스코(005490), 현대제철 등 철강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가 13% 급등한 가운데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대형IT주도 급등했고,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한국전력(015760)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자동차도 14% 이상 올랐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인수 부담으로 고전했던 한화그룹주도 오랜만에 상한가 행진에 동참하며 활짝 웃었으나, C&그룹주는 워크아웃 우려로 전날에 이어 줄 하한가를 이어갔다.

375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839개 종목이 올랐고, 10개 하한가를 포함해 55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줄어든 6억1649만주와 7조3185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