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D-1' 엔비디아, 주가 4%↑…황 CEO 입에 '주목'

by김윤지 기자
2024.11.20 09:19:07

''급등'' 엔비디아, 실적 발표 기대감 작용
AI 열풍 3년차에도 강력한 성장 가능성 주목
CNBC "실적 보다 블랙웰 수요 언급 더 중요"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했다.

엔비디아 로고가 표시된 스마트폰이 컴퓨터 마더보드 위에 놓여 있다.(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89% 올라 147.01달러에 마무리됐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역시 3조 6062억달러(약 5025조원)로 불어났다. 이에 엔비디아는 시총 3조 4506억달러(약 4808조원) 규모의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다음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3분기(8~10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 0.75달러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331억 2000만 달러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발표 이후 시작된 인공지능(AI) 열풍이 3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HSBC의 프랭크 리 분석가는 이번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미지의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놀라운 성장 궤적을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의 성장 둔화의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2026년 데이터 센터와 관련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이 엔비디아의 향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엔비디아가 블랙웰 수요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가 3분기 실적 보다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근 미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이 서버 랙에 연결될 때 과열이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이와 관련된 설명 등 블랙웰의 최근 상황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리니 파주리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4분기 동안 약 10만 개의 블랙웰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예상치의 하단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하 강력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