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3·플립도 갤럭시AI 쓴다…연내 1억대 기기에 탑재"
by임유경 기자
2024.01.18 12:00:00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Z플립·폴더5도 지원"
상반기 SW 업데이트…갤S24의 90% 수준까지 지원
"갤S24, 전작보다 두 자릿수 이상 판매 증가" 자신
삼성, 언팩서 갤럭시링 공개…"올해 안으로 출시"
[새너제이(미국)=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신작 갤럭시S24 시리즈에 적용된 ‘갤럭시AI’를 기존 제품군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갤럭시AI 탑재 기기를 1억대까지 확대하고, 모바일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전자 MX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직후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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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직후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갤럭시AI를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과 갤럭시Z 플립·폴더5, 갤럭시탭9까지 확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약 1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해 전세계 모바일 AI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경험을 통칭하는 브랜드다. 기기에 내장된 온디바이스 AI와 외부 서버에서 구동되는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기반으로 한다. 갤럭시 AI가 최초로 적용된 갤럭시S24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본 전화 앱에서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고 사진의 빈 공간을 생성형AI가 자동으로 채워주는 등 다양한 모바일 특화 AI 기능을 지원한다.
| 갤럭시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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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상반기 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에도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단 기존 모델은 갤럭시S24 대비 80~90% 수준의 갤럭시 AI를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AI가 갤럭시S24에 탑재된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최적화된 만큼 AP가 다른 기존 모델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의 온디바이스 성능은 AP 내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갤럭시S24에 적용한 기능을 100% 똑같이 이전 모델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S24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 AI가 전례 없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데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AI는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발전하게 된다. 갤럭시 AI가 기능에 따라 삼성 자체 AI와 구글의 AI 제미나이(나노·프로·울트라)가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듯 자체 AI 기술은 물론 외부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삼성 모바일이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개방형 협력(오픈 콜라보레이션) 기조 하에 많은 파트너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실제 공동 개발도 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완성도가 확보되면 가장 최적의 솔루션을 모바일 AI 분야별로 적용해 갤럭시AI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능 유료화 가능성에 대해선 “AI 시작 단계로 당장 유료화를 검토하진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비용을 지불하면서 더 수준 높은 성능을 원하는 이용자가 생기는 시점에는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 사장은 모바일 AI 시장 선도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10억 이상의 모바일 사용자를 보유한 업계 리더로서 모바일 AI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모바일과 TV·가전·자동차를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AI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삼성전자는 혁신 리더십과 개방형 협력을 통해 AI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 말미에 공개해 주목받은 스마트반지 ‘갤럭시 링’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링과 관련해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동해 평소 몸 상태를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 링이 스마트워치를 보완하는 제품으로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 사장은 “고성능의 정밀한 측정이 가능한 다양한 센서가 있다는 점이 워치의 장점이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워치를 항상 착용하는 것에 대해선 불편함을 갖고 있다”며 “필수적인 건강 정보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삼성헬스로 보내 AI 분석서비스까지 제공하려면 워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지는 편하게 장시간 사용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폼팩터(기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