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돼지고기 가격 당분간 강세 유지할듯

by김형욱 기자
2018.07.11 11:00:00

쌀 재고 부족·고기 수요 증가 영향
전체 농축산물은 안정세…계란값 ‘뚝’
농식품부, 사전 수급조절 기능 강화

2018년 1~7월 상순 농축산물 도매가격 전년대비 등락률 추이. (표=농림축산식품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쌀과 소·돼지고기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반대로 계란은 당분간 평년의 절반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7월 상순 기준 농축산물 도매가격이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 0.7% 높은 수준의 안정세라고 11일 밝혔다. 농산물은 1.6% 높았으나 축산물은 0.2% 낮았다.

농축산물 도매가격은 올 5월엔 평년보다 2.7% 높았으나 6월 들어 평년보다 2.1% 낮아졌었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쌀, 소·돼지고기 등 일부 품목의 강세는 당분간 유지되리라 전망했다.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현재 80㎏당 17만5784원으로 평년보다 12% 높다. 생산한 쌀을 보관·가공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원료곡 보유 수준이 1년 전과 비교해 61~71% 수준인 만큼 소비 감소 추이를 반영해도 공급 물량이 부족할 전망이다.

정부는 가격 상황 등을 고려해 정부 수매 물량의 추가(2차) 공매를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달 15일에 10만톤(t) 규모 1차로 공매했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7월 상순 기준 도매가격이 1㎏당 각각 1만7357원, 5852원으로 평년보다 8.0%, 6.2% 높다. 소고기는 도축 마릿수가 줄었고 돼지고기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거세우(牛) 조기 출하 등을 통해 단기 공급량 확대에 나선다. 또 뒷다릿살 등 비선호 부위 소비 촉진 캠페인도 펼친다.

이와 대조적으로 계란 가격은 큰 폭 내림세다. 계란은 7월 상순 산지가격 기준 10개당 664원으로 평년의 절반 수준(48.2%↓)이다. 산란계 마릿수가 6월 기준 7105만마리로 평년보다 11% 늘었다.

정부는 생산자단체가 자율적으로 사육 마릿수를 줄일 수 있도록 시세 동향 등 정보를 제공하고 계란 소비 촉진 행사를 펼친다.

올 초 들썩였던 무, 배추 가격은 안정 흐름이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29일 농산물 수급조절 매뉴얼을 개정하고 이달 2일 시행에 나섰다. 가격 변동성이 큰 노지채소의 도매가격을 7개 위기구간으로 나누어 선제 수급 대책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29일 개정한 농산물 수급조절 매뉴얼. (표=농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