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4.09.24 13:50:54
반 총장, 국제기구 유치 적극 협조 약속
기후변화 지방정부 역할 중요성 강조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인권 국제기구가 서울에 유치되기를 희망합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오후 2시(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유엔 기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 후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이 서울 유치를 제안한 국제기구는 유엔 산하 장애인 및 노인 인권 전담기구다. 박 시장은 또 유엔 인구기구와 스마트에이징 관련 도시 국제기구·학회·연구소를 서울에 유치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오는 2040년이면 시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고, 서울에 사는 장애인의 상당수가 차별을 느끼고 있음에도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권 전문 국제기구가 서울에 없다”며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뉴욕에 인구문제에 대해 사회·경제·인권적 인식을 높이고, 개발도상국의 인구정책을 지원하는 유엔인구기금이 있음을 알고 있다”며 “서울에 유치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에이징 관련 도시 국제기구나 학회, 연구소 등을 서울에 유치하기를 바란다”며 “UN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서울시는 홍릉 쪽에 월드에이징센터(World Ageing Center) 설립을 통한 고령화 연구 클러스터 구축 및 기구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사무총장은 “국제기구가 서울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 문제와 관련 “세계 인구의 60~70%가 도시에 거주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이 도시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도시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계획과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총회는 매우 뜻깊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세계 도시 간 우수사례들이 공유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은 “기후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과 실천을 위해선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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