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된 바비..여전한 인기비결은

by하정민 기자
2004.05.03 15:21:35

시대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진정한 패션 브랜드"

[edaily 하정민기자] 올해 나이가 벌써 마흔 다섯이지만 변함없는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녀.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도나텔라 베르사체 등 세계적인 거물 디자이너들이 서로 옷을 디자인해주려고 애쓰는 그녀. 전 세계에 수만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는 그녀. 과연 그녀는 누구일까? 정답은 바로 매텔의 대표 브랜드인 바비인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올해 45살이 된 바비가 새로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바비는 지난 1959년 첫 선을 보인 이래로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개미 허리 등을 강조한 외형을 고수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최근 바비의 옷을 디자인한 겐조 우먼스웨어의 안토니오 마라스는 "바비의 위력은 폭탄을 능가한다"며 "바비는 최고의 핀업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바비가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대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1950년대 말 유럽 디자이너들의 고급 여성복 스타일로 탄생한 바비는 1960년대에는 비틀스의 미국 상륙을 본딴 브리티시 인베이전 스타일로 변신했고 1970년대에는 수영복, 1980년대는 레깅스와 스판덱스 스타일, 1990년대에는 캘빈 클라인의 청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스포츠 보드용 핫팬츠, 비키니 탑, 커다란 금속 귀걸이를 착용한 구릿빛 피부의 `캘리(캘리포니아 출신)걸 바비`까지 등장한 상태다. 그 외 007시리즈의 본드걸, 락 스타, 간호사 등을 본딴 옷을 입기도 하는 등 시대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 것이 인기의 주요 비결이다. 물론 이같은 점 때문에 여성계의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바비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마텔의 부회장 리차드 딕슨은 "바비야말로 진정한 패션 브랜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