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EA 위원장에 스티븐 미란 지명…"관세 점진적 도입"
by정다슬 기자
2024.12.23 12:44:56
인사관리국 국장에 안드레센 호로위츠 출신 스콧 쿠퍼 지명
미국 국제무역법원 판사 출신 스티븐 베이든 농무부 차관 지명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미란(사진=뉴욕맨하탄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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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차기 정권의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스티븐 미런 전 재무부 경제정책고문을 지명했다. CEA는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장관급 위치로, 상원의 승인을 받아 취임한다.
미란 지명자는 현재 뉴욕 맨해튼 연구소의 펠로우이자 투자 회사 허드슨 베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전략가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지금은 폐업한 투자회사 앰버웨이브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밝힌 뒤 “스티브는 나의 경제팀과 함께 미국인 모두를 위한 경제 대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적었다.
미런 지명자는 관세를 이용해 협상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에 대해 적극 지지해왔다. 다만 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점진적으로 시행돼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런 지명자는 지난 7월 동료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와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미국 국채 시장을 왜곡시켰다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에 동조해 관련 논문을 내놓았다. 지난 9월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 의장이 2020년 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권고한 것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외에도 벤처캐피탈 회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운영 파트너인 스콧 쿠퍼를 인사관리국 국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센 호로위치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안드레센은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물 중 하나였다
인사관리국은 연방 공무원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정부 효율화 목표를 달성화하기 위한 핵심 요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콧은 연방 공무원 체계에 꼭 필요한 개혁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사관리국 국장 역시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미국 국제무역법원 판사로 재직 중인 스티븐 베이든을 농무부 차관으로 지명했다. 베이든 지명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농무부 법률고문을 지냈고 이후 트럼프가 미국 국제무역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농무부 차관 역시 임명을 위해서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