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광화문 호프집 ‘깜짝 방문’ 어떤 이야기 오갔나?

by장구슬 기자
2018.07.27 09:09:22

(사진=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26일 오후 7시께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에 깜짝 방문해 청년구직자, 자영업자, 중소기업체 사장 등과 1시간 40여 분 동안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최저임금 인상, 취업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충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한 이종환 씨는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만도 못한 실적이라서 종업원을 안 쓰고 가족끼리하고 있다”면서 “그러다보니 국민들이 봤을 땐 사실상 일자리 창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도시락업체 사장 변양희씨는 “정부가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적용한 이후 사람들이 퇴근을 빨리하다 보니 도시락 배달 주문이 줄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소기업 사장 정광천씨는 “당장 최저임금이나 주 52시간 근로단축의 직접적 영향을 받진 않고 있지만 업종별·지역별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업종별·지역별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취업난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갔다. 청년구직자 배준씨는 “학비와 용돈을 벌려고 알바를 구하는데 잘 안 구해진다. 많이 뽑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경력단절여성인 안현주씨는 “조부모님이 도움을 주지 않으면 여성은 일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구조적 개혁은 참 힘들다. 과거 주 5일 근무제를 했을 때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호소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어려움을 딛고 결국은 우리 사회에 다 도움이 됐다”며 “여러 문제에 대해 굉장히 무겁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노동계와 직접 만나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설득할 부분은 설득하고, 요청할 부분은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