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병묵 기자
2015.10.27 12:11:51
크리스탈신소재, 증권신고서 정정해 상장 2주 지연
옥상옥 지배구조 탓..복잡한 배당 관련 내용 추가
"사업회사 배당하더라도 韓상장회사는 배당 못할 수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중국기업으로는 무려 4년만에 한국 증시 상장(IPO)을 추진하던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상장명 크리스탈신소재)가 돌연 상장을 연기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 26일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해 코스닥 상장이 2주일 가량 연기됐다고 27일 밝혔다.
크리스탈신소재는 11월3~4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9~10일 청약을 진행, 11월 중순쯤 상장할 예정이었다.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수요예측은 11월17~18일, 청약은 11월23~24일, 상장일은 11월말 혹은 12월초로 밀리게 됐다.
배당이 문제가 됐다. ‘중국 기업은 배당을 잘 하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지적을 의식한 탓인지 크리스탈신소재는 줄곧 한국시장에서 적극적인 배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정정된 신고서에는 배당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이 추가됐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사업회사인) 유쟈의 배당 선언이 차이나크리스탈의 배당 선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홍콩중운이나 루이쟈에서 배당 선언을 안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종 크리스탈신소재 주주에게 배당이 안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배당은 유쟈부터 주주까지 4단계를 거치게 되며 중국내에서 배당금에 대해 법인세율인 25%(루이자의 법인세율)를 지급하고 송금 및 환전 수수료, 법정 적립금 등이 추가 부과돼 유쟈가 한국기업과 동일한 (액수의) 배당을 선언했을 경우 차이나크리스탈 주주가 최종적으로 받는 배당금은 한국기업에 비해 25% 이상 더 적다”고 명시했다.
배당 문제는 크리스탈신소재의 복잡한 지배구조와 관련이 깊다. 크리스탈신소재는 ‘크리스탈신소재(케이맨제도, 최종지주회사)→홍콩중운(홍콩, 중간지주회사)→루이쟈(중국, 지주사)→유쟈(중국, 사업회사)’로 각각 이어지는 구조다. 각 회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100%씩 보유했으며 최종 지주회사 크리스탈신소재의 최대주주는 다이자오 대표이사(45.4%)다. 즉, 중국 장쑤성 소재 생산법인 유쟈에서 제품을 만들지만 위로 두 단계를 거쳐 케이맨제도 소재 페이퍼컴퍼니를 둔 회사가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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