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의 그늘’ 노인 진료비 급증

by김정민 기자
2015.02.24 12:00:00

작년 심평원 심사 진료비 61.9조로 전년대비 9.1% 증가
전체 11.4%인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비중 35.5% 달해
70세 이상 노인 1인당 진료비 362만원..평균보다 3.3배
20대 진료비 2조 8241억원으로 전년대비 6.8% 늘어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2014년도 진료비 심사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심평원이 심사한 진료비 총액은 61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 진료비는 총 54조 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보훈 대상은 3000억원으로 4.8% 줄었다. 2013년부터 심평원이 민간으로부터 위탁받아 심사하고 있는 자동차 보험 적용 대상 진료비는 위탁 보험사가 늘어나면서 268% 급증한 1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노인 진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노인 대상 진료비는 19조 3551억원으로 10.4% 늘어 전체 진료비 중 35.5%를 점유했다. 지난해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01만명으로 전체 건보 적용 대상자(5031만6384명) 중 11.9%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구성비는 1년 새 0.4%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70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4조 5824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 인구 진료비는 1인당 362만원으로 전체 1인당 진료비의 3.3배에 달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1인당 진료비는 전년 대비 6.76% 증가한 108만원을 기록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입원 치료를 받은 질환은 노년성 백내장(19만 2252명)이 가장 많았고, 폐렴(8만 6251명), 뇌경색증(8만 5101명)이 뒤를 이었다. 외래 진료는 고혈압(233만 5586명)에 이어 치은염 및 치주질환(178만 6319명), 급성기관지염(164만 9573명) 순으로 많았다.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매와 치과 진료비가 크게 늘었다. 입원 노인 환자의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8078억원을 기록했다. 1인당 진료비도 1167만4000원이나 됐다. 외래 노인 환자의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환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한 1223억원이 진료비로 쓰였다.

20대 진료비도 급증했다. 지난해 20대 진료비는 2조 8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30대는 남성이 2조 333억원, 여성이 2조 7025억원을 기록, 남여간 편차가 컸다. 1인당 진료비 또한 남성은 50만124원, 여성은 70만 3521원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를 위한 진료비는 4조 2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입원 진료비가 가장 많은 암은 폐암(3174억원)이었으며, 이어 간암(3069억원)·위암(268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암 외래 진료비는 9.2% 증가한 1조 5364억원이었으며, 유방암이 30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