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남현 기자
2012.11.30 18:48:53
청년층 고용악화, 양질의 일자리 감소·고학력화 일자리 불일치 탓
자영업과 금융·부동산업 부문만 일자리 놓고 경쟁
청년일자리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시보다 IMF 외환위기때 더 커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일자리를 놓고 50대 고령층과 20대 청년층간 갈등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세대간에는 경합관계보다는 보완관계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 고용악화 원인은 오히려 양질의 일자리 감소와 고학력화에 따른 일자리 불일치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진단이다. 다만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양 세대간 일자리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부문에서도 경쟁관계가 심화되고 있었다. 아울러 청년일자리 위기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시보다 IMF 외환위기때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박종현 최강욱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과장 등이 내놓은 ‘청년층과 고령층간 고용대체 관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과 고령층간 고용은 경쟁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인식하는게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양 세대간 일자리 경쟁여부에 대한 논쟁보다는 고령자의 고용연장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 수준을 높이고 이에 대한 각종 법령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두 집단간 경합 정도를 나타내는 직종격리지수(대수선형지수)로 분석한 결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양 세대간 경쟁이 여전했다. 특히 서비스업 도소매부문과 생산서비스업부문(금융·보험, 부동산·임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에서는 지난해 기준 각각 1.56과 1.74를 기록 2000년 이후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청년층과 고령층이 비슷한 비중으로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이 값이 1일 경우 완전 경합을 벌인다는 뜻.
아울러 제조업부문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이다. 2000년부터 2005년 평균 2.08에서 2006년부터 2011년 평균 2.02로 떨어져 증감률 -2.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기간 서비스업부문은 -2.1%을 보였다.
다만 박 과장은 “직종격리지수를 절대적 숫자로 판단키 어렵다. 전 산업분야에서 3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상대적 개념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용 대체관계를 회귀분석을 이용, 분석한 결과 IMF 외환위기시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 분석에서 의미있는 값을 도출한 반면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시때는 의미있는 값을 내놓지 못했다. 즉 청년일자리 위기가 IMF 외환위기시 컸다는 의미다. IMF 외환위기시 고용률 분석에서는 -1.89(t값 -2.56으로 5% 유의수준에서 통계적 유의)를, 실업률 분석에서는 1.41(t값 2.55로 5% 유의수준에서 통계적 유의)를 보였다.
박 과장은 “고령층과 청년층간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통계적 분석에 따라 내놨다는데 의미가 있다. 통상 고령층은 산업내 중간관리자 이상으로, 청년층은 신입직원으로 활동함에 따라 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지는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