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1.10.04 15:07:47
3분기 실적 부진 예상..대부분 사업부문 수익성 악화
LTE 수혜 기대감 커져..올해 말 스마트폰 판매량이 관건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난 3분기 실적은 신통치 않아 보인다. 3분기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주가는 쌩쌩 잘 나가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대부분 종목이 휘청거리고 있지만, 홀로 상승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LG전자(066570)다. 올 상반기 내내 울었던 LG전자에 최근 햇볕이 들고 있다. 그동안 속 썩였던 스마트폰 관련 성적이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덕분에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4일 급락장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4%(300원) 오른 6만9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이후 엿새째 상승이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우울하기 짝이 없다. 평판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를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졌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국제회계기준(IFRS)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80% 줄어든 3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원래 예상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선진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스마트폰의 일시적인 출하량 감소로 휴대전화의 적자폭이 커졌을 것"이라면서 "생활가전의 수익성도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핸드셋 사업은 적자 국면이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면서 "하드웨어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LG전자의 주가는 최근 다시 위로 향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상당히 반영됐다는 인식과 함께, 4분기에 스마트폰 성적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LTE가 스마트폰 판매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세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새로 내놓은 스마트폰 `옵티머스 EX`는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또 자체 개발한 LTE 칩셋을 장착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LTE 관련 제품 말고도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수의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도 "하드웨어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시장으로의 급격한 변화로 LG전자 상황이 어려워진 상태로 단기간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크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통신시장의 LTE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 진출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지나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