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11.07.04 16:22:12
베이징현대 상반기 36만3473대..10% 성장
준중형이하 줄이고 중형·SUV 판매 늘려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베르나·엘란트라에서 쏘나타·투싼으로`
현대차(005380)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색깔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준중형·소형 차량 중심에서 중형·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 이 같은 변화는 올 상반기 판매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北京現代)는 4일 올 상반기 현지 차량 판매 실적이 36만3473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2만8692만대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며 올 한해 판매목표인 72만대의 50.5% 달성한 것. 다만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0% 남짓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을 감안하면 업계 평균 수준에 그친다.
이는 현지 1·2공장을 통해 연 60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상황에서 공장을 풀가동해도 전체 생산 대수를 추가로 늘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부분은 판매 차종이 가파른 비중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엘란트라·위에둥(아반떼 중국 모델)을 주축으로 한 준중형과 엑센트·베르나 등 소형 모델의 전체 판매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78%에서 올해 67%로 줄었다. 반면 EF·YF소나타 등 중형과 투싼·투싼ix(현지명 ix35) 등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은 작년 22%에서 올 상반기 33%로 11%포인트 늘었다.
이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향상 전략을 통해 고급차 비중을 확대 시킨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내년 중반 3공장 가동 전까지 어차피 생산 대수를 늘리지 못한다면 마진이 높은 고가차를 생산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상반기 중형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SUV는 45% 각각 급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 4월 중국에 출시된 YF쏘나타의 경우 3개월 연속 6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투싼ix 는 최근 2개월 9000대 이상 판매하며 SUV 시장의 베스트 셀링 차종으로 자리잡고 있다.